국내 최대의 시계및 부품제조업체인 오리엔트가 정보통신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오리엔트의 이범선 기획담당부장은 19일 "데스크 톱 PC의 냉각팬이나 자동차 에어컨 등에 사용되는 소형모터와 초고속 통신망에 사용되는 통신장비의 이번 사업연도(2000년4월~2001년3월) 매출액이 4백억원 정도에 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전체 매출액은 7백50억~8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 소형모터등의 매출액이 전체의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장은 "그렇다고 시계생산을 줄이는 것은 아니며 다만 경기회복에 따라 PC등의 수요급증으로 소형모터등의 매출액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엔트는 3월결산법인이다.

지난 1.4분기(4~6월)에만 삼성전자 현대전자 삼보컴퓨터 등에 30억원어치의 소형 모터를 납품했다.

또 노트북 중앙처리장치용 쿨러의 개발을 완료,이번 회계연도에 1백50억원 정도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감안하면 올 당기순이익은 15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오리엔트는 또 자회사인 오리엔트텔레콤에서 자체개발,모회사인 오리엔트에서 생산하게 되는 초고속통신망 관련 통신장비도 군부대와 행정전산망의 초고속 통신용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문의 매출도 작년에 비해 10배수준인 2백50억원 정도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오리엔트는 이와 함께 휴대폰용 진동모터도 개발을 완료,다음달부터 판매하기로 하고 국내외 통신장비업체들을 대상으로 납품처를 물색중이라고 덧붙였다.

오리엔트는 지난 98사업연도엔 89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지난 사업연도에 31억원의 흑자로 전환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