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출신 골퍼 10명이 세계여자골프 최고권위의 메이저대회인 2000US여자오픈골프챔피언십 정상을 향해 20일밤(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메리트클럽에서 대망의 첫 티샷을 날린다.

밤 9시35분 재미 아마추어 강지민을 시작으로 9시55분에는 98년 챔피언인 박세리가,10시45분에는 강수연이 1라운드를 티오프한다.

박지은 김미현 제니박 박희정 송나리 펄신 노재진등 7명은 21일새벽 경기를 시작한다.

미국에 이어 가장 많은 선수를 출전시킨 한국은 지난 98년 박세리가 연출한 "극적인 연장승리"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각오다.

이 대회를 위해 1주동안 휴식을 취한 박세리는 시즌 5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애니카 소렌스탐,최고의 장타자인 로라 데이비스와 1,2라운드에서 함께 경기를 한다.

세 선수 모두 미국LPGA투어의 간판스타들이라 초반부터 치열한 우승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99신인왕 김미현도 올시즌 꾸준한 성적을 내온 것을 바탕으로 "메이저 첫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 대회에 두번째로 모습을 드러내는 김은 지난 98년엔 커트를 미스했었다.

또한사람의 기대주는 박지은.

지난주 빅애플클래식 1라운드에서 갑작스런 복통으로 기권했던 박은 휴식을 통해 제컨디션을 거의 회복했다.

지난 17일엔 주니어를 대상으로 클리닉을 했고 18일에는 연습라운드를 무사히 마쳤다.

코스가 길어 박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그러나 한국선수들이 우승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두가지 장애물을 극복해야 한다.

첫째는 코스.

메리트클럽은 전장이 긴데다 그린은 빠르고 넓다.

장타력과 정확성을 겸비해야 선두권에 합류할수 있다.

둘째는 승승장구하고 있는 소렌스탐,캐리 웹,줄리 잉크스터등 투어 정상급 선수들의 벽을 넘어야 한다.

<> 코스 소개

대회코스인 "메리트 클럽"은 지난 90년 오픈한 신설골프장.

메이저대회를 개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골프협회는 이번대회 코스 전장을 6천5백40야드로 세팅,대회 55년역사상 가장 길게 만들었다.

종전 최장코스였던 샌디에이고CC(6천4백70야드)보다 70야드나 긴 것.

파4홀의 평균길이는 3백83.6야드이며 4백야드를 넘는 홀만도 3개나 된다.

웬만한 장타자가 아니라면 10개중 4~5개홀에서는 우드로 세컨드샷을 해야 할 정도다.

파5홀도 만만치 않아 박지은같은 장타자도 3번홀(4백99야드) 한곳에서만 투온을 시도할 정도다.

박세리는 연습라운드후 "페어웨이가 딱딱한데다 경사가 져있어 볼을 잡아두기가 쉽지 않다"며 "러프가 깊기 때문에 드라이버를 못잡는 홀이 많다"고 말했다.

<> 각종 기록들

이번 대회는 코스가 역대 개최지중 가장 길다는 것외에 상금도 역대 최고액에 달한다.

총상금은 2백75만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무려 1백만달러가 늘었다.

우승상금도 지난해보다 18만5천달러가 많은 50만달러(약 5억5천만원)에 이른다.

또 예선을 치른 선수도 9백53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한국선수관련 기록도 있다.

박세리는 지난 98년 역대 최연소(20세9개월) 챔피언이 됐다.

지난해 5언더파 2백83타로 8위를 차지한 박지은의 스코어는 아마추어가 기록한 역대 최저타수.

한국선수가 메이저대회에 한꺼번에 10명이 나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다음으로 많은 숫자로 골프강국인 호주(9명) 스웬덴(8명) 잉글랜드(6명)을 앞선다.

<> 대회 스케치

<>.연습라운드 이틀째인 18일 메리트클럽에는 많은 한국인들이 나와 선수들을 지켜보았다.

특히 박세리의 어머니와 언니,송나리의 아버지,김미현 박지은 강수연의 부모,박희정의 아버지등 선수들의 가족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한편 이날 박지은 김미현 강수연 제니박 등 네 명의 한국출신선수들이 한조로 연습라운드를 하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대회 공식책자에 소개된 주요선수 10명중에 박세리와 박지은이 끼여 높아진 "한국골프의 위상"을 반영했다.

책자에서는 박세리를 웹 다음 두번째로,박지은을 소렌스탐 다음 네번째로 각각 사진.프로필과 함께 실었다.

<>.아마추어로 예선을 거쳐 출전자격을 획득한 재미교포 노재진은 올해 스탠퍼드대학을 졸업했다.

노재진은 지난달 캘리포니아 글렌도라에서 열린 예선(71타)을 통과,출전자격을 얻었다.

US여자오픈에는 첫 출전이다.

리버티빌(미 일리노이주)=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