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뷰티풀 라이프는 재방송용?"

SBS의 "뷰티플 라이프"(연출 이상훈.감도경)가 지난주 내용을 그대로 내보내는 "재탕"과 파행적인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된 "뷰티풀 라이프"는 마치 재방송을 보는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대한해협횡단 20년전의 약속" 코너가 시작한 이후 무려 10여분 가까이 지난주에 방송된 내용이 자막까지 그대로 나왔다.

게다가 "인간게놈프로젝트" "량량메리의 작은 약속"등 7개 프로그램을 예고없이 중단한 채 단 2개의 아이템으로 1시간30분에 달하는 프로그램 시간을 때워 빈축을 샀다.

프로그램이 끝나자마자 SBS 홈페이지에는 성난 시청자들이 제작진의 무성의와 시간때우기를 비난하는 항의성 메일이 쏟아졌다.

"방송을 보다 내가 예지력을 가진줄 알았다. 한참동안 지난주 내용을 그대로 내보내는 데 시청자를 바보로 아나"

"재방송을 보는 줄 알았다. 똑 같은 내용을 그토록 오랫동안 반복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이러한 파행은 "대한해협횡단"코너가 호응을 얻자 제작진이 무리하게 시간늘리기를 시도하면서부터 비롯됐다.

SBS는 9개에 달하던 코너를 2주전부터 "대한해협횡단"과 "심령의 실체" 단 2개의 아이템으로 줄여 1시간30분을 채웠다.

이날도 "대한해협횡단"코너가 "재탕"시간을 포함 무려 1시간동안 방송됐다.

이어진 "미스터리 심층취재-심령의 실체"도 모호한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짜증을 북돋웠다.

"심층취재"라는 간판과 달리 방송내용은 전혀 심층적이지도 않을 뿐더러 오히려 미스터리만 증폭시켰다.

간판 사회자인 백지연 씨가 영매와 함께 귀신의 실체를 찾아나선 이 코너는 벌써 수 주일 째 아무런 구체적인 내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주말 오락 프로그램의 시청률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뷰티풀 라이프"의 문제점도 결국 시청률 경쟁에서 비롯된 셈이다.

하지만 시청률도 좋지만 시청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하지 않을까.

<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