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지난14일 고노 요헤이 일본 외상과의 면담에서 "북한은 차기정권의 대북정책이 과거로 회귀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이 "장기집권 음모"라고 규정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김기배 사무총장은 16일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발언과 관련)전쟁없는 평화통일과 평화공존을 싫어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그런 식으로 발언하면 장기집권 음모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총장은 "대통령 입장에서 그런 얘기를 할 게재가 안된다"고 지적한뒤 "이회창 총재도 어제 "장기집권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볼수 밖에 없다"며 기가 막히다는 표정을 지었다"고 전했다.

김 총장은 이와함께 북한의 이회창 총재 비방에 대한 청와대 남궁진 정무수석의 양비론적 접근도 이같은 여권 핵심부의 내부 기류와 연관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나타낸뒤 "김 대통령의 발언은 통일외교통상위 등 국회활동을 통해 엄정히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