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광진구 중곡4동에 있는 영미교통은 한국의 MK(일본의 초일류 택시회사)이다.

이 회사의 예비 운전사는 심영택 사장(51).

갑작스런 질병으로 결근하거나 조퇴하는 운전기사가 생기면 심 사장이 주저없이 대신 운전대를 잡는다.

한달에 한두번씩 택시를 몰면서 1백10여명의 기사들이 얼마나 고생을 하는지 체험한다.

매년 설날과 추석에는 모든 운전기사와 대화를 나눈다.

지난 94년 개별면담제를 도입한 이후 구두상품권을 지급해오고 있다.

당신이 만약 사장이라면 이회사를 어떻게 경영하겠느냐를 묻고 아이디어를 얻으면 실천으로 옮긴다.

심야시간에 빨간 신호등을 무시한채 운전하는 악습이 여전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관리직 사원들을 보내 주요 길목에서 위반 차량을 적발한 적도 있다.

회사 경영과 직결되는 중요한 정보는 노사협의회때 노사위원들에게 공개한다.

매일 배차실의 알림판에 <>날씨 <>교통및 도로상황 <>과속감시카메라및 합승감시카메라 설치 장소 <>도심 집회등 운전에 필요한 자료를 게시한다.

1년간 무사고 운전자에게는 무사고 표창장을 준다.

적극적인 회사 생활로 공로를 세운 사람에게는 공로패를,성실히 근무한 사람에게는 성실패를 지급한다.

선행패와 모범패 제도도 있다.

노사간 협의와 근로자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수상자를 결정한다.

승객서비스에도 앞장서고 있다.

"친절택시" 제도를 도입해 불친절한 언행이나 합승 강요,부당요금 징수 등을 이유로 승객이 회사에 전화하면 요금에 1천원을 보태서 환불해주고 있다.

심 사장이 지난 91년 이회사를 인수하기전만해도 사고비용으로 연간 1억원이 나갔다.

하지만 최근에는 4천만원으로 줄었다.

지난 98년에는 1백43일간 단 한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노사관계도 원만하다.

단체협약및 임금협정은 교섭만료일전에 한차례 교섭만에 타결해오고 있다.

운전기사의 피로를 감안,오토매틱 택시를 구입하는등 과감한 시설투자로 6년간 무재해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 97년 7천7백만원이후 99년에는 3억1천9백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