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은막스타인 서울극장의 고은아(54) 대표가 한국영화 제작시스템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대안모델 찾기에 나섰다.

60~70년대 만인의 연인으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누비다 지난 97년부터 서울극장의 경영을 맡아온 고은아씨가 한국영화 발전을 위해 우리 영화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개발에 적극 나서겠다고 13일 선언했다.

그가 내놓은 사업계획은 이른바 "한국영화 와이드 오픈(wide open)프로젝트".

시나리오,연출,작품,배우 등 다섯 부문에 걸쳐 역량 있는 젊은 배우를 모집하고 편당 10~30억원을 들여 영화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사설영화 사관학교에 비유할 수 있다는게 그녀의 설명이다.

좋은 기획과 작품이 있어도 자금부족으로 영화를 만들지 못하는 인재들을 불러모아 그들이 마음놓고 활동할 장을 펼쳐주자는 계획이다.

그는 실험.단편작품에 대한 지원에도 나서 궁극적으로 한국영화 제작층을 두텁해 일부 인기배우에 편중되는 충무로의 영화제작풍토를 극복해 한국영화수준을 한 단계 성숙시키는 전초작업으로 이번 사업을 이해하면된다고 말했다.

흥행과 무관하게 작품성이 훌륭한 영화에 대해 제작과 배급을 동시에 밀어주기로 한 것이다.

서울극장측은 이에따라 사업파트너인 시네마서비스와 협의해 제작 노하우와 극장배급망을 재능있는 "뉴페이스" 영화인들에게 두루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극장측은 20일부터 10월말까지 세 차례에 걸쳐 이번 프로젝트에 참가할 영화인을 인터넷(www.seoulcinema.com)를 통해 모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