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주가조작 조사가 공모주 시장을 강타했다.

우선 신규등록 기업의 주가가 하한가로 급락했다.

등록후 일주일이상,길 때는 보름가까이 상한가 행진을 벌이던 이전의 모습과는 영 딴판이다.

신규등록 프리미엄은 커녕 공모가를 지키기도 어렵다.

시장 상황이 이같이 돌변하자 기업들은 잇달아 공모가를 낮추고 있다.

등록을 아예 늦추거나 취소하는 기업도 잇다르고 있다.

13일 첫거래를 시작한 중앙소프트 사라콤 에스씨디 한국아스텐 등 4개 종목 가운데 중앙소프트와 한국아스텐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사라콤도 한때 하한가까지 밀렸다.

에스씨디 한종목만 상한가를 나타냈다.

이에앞서 지난 11일 등록된 종목도 마찬가지다.

6개종목 가운데 한원마이크로 전신전자 창민테크 등 3개사가 공모가격을 밑돌고 있다.

올해초 신규등록종목들은 등록후 평균 10일이상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신규등록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렸지만 세종하이테크 주가 조작파문 이후 프리미엄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신규 등록종목들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공모가격 거품에 대한 인식이 확산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기업내용이 뒷받침되는 것으로 평가되는 엔씨소프트 국민카드 등 일부종목을 제외하고는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등록 이전에 물량을 확보해 이미 상당한 수익을 챙긴 창투 등 기관투자가들이 "목표가"를 낮춰 등록과 동시에 물량을 내놓고 있어 신규종목의 급락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도양근 코스닥증권시장(주) 대리는 "신규등록 종목의 상한가 행진이 짧아질 것이라는 인식 때문에 점점 기존 주주들의 "팔자"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24일 이후 매매개시 기준가가 공모가격이 아닌 동시호가방식으로 결정되게 되면 등록과 동시에 하락하는 종목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증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신규등록 프리미엄이 사라짐에 따라 공모주 청약시장에도 찬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코리아 같은 업체는 아예 코스닥 등록계획을 철회했다.

지금까지 공모주청약은 무위험수익을 올릴 수있는 재테크 수단으로 통했지만 더이상 안전한 투자대상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김경신 대유리젠트증권이사는 ""묻지마 투자"자들은 앞으로 수익을 올리기는 커녕 원금을 까먹을 수도 있다"며 "청약에 참가하기전 기업내용을 꼼꼼히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모주청약의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10조원을 웃도는 공모주청약 투자자금이 대거 부동자금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또한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을 누리고 있는 투신사 공모주펀드(하이일드펀드및 CBO펀드)의 인기도 시들해질 가능성이 높다.

투신업계에 따르면 펀드규모가 1백억원 이상인 하이일드펀드와 CBO펀드의 지난 8일기준 3개월 평균수익률은 각각 1.55%및 3.04%에 지나지 않는다.

신규등록종목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 수익률이 더욱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없다.

이에따라 투신사로부터 자금이 이탈되는 것을 막기위해 도입된 공모주펀드가 제기능을 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