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오 티엔솅(조천생) 중국인민대학 교수의 "중국상인,그 4천년의 지혜"(김장호 역,가람기획,9천원)가 출간됐다.

저자는 이 책에서 "중국인들의 장사술에는 장구한 세월동안 체득한 경영도가 배어있다"고 말한다.

"온화한 태도로 고객의 마음을 얻는다""사주면 반드시 감사한다""어린이와 노인을 속이지 말라"등이 그것이다.

"물건을 사지 않거나 단골이 아니더라도 변함없는 태도를 지녀라"는 습속도 소개했다.

"상"이라는 말은 본래 하남성 남부의 지명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얘기도 들려준다.

중국 고대 하왕조때 계라는 사람이 대규모 치수 공사에서 공을 세워 상이라는 이름의 촌락을 봉토로 받았고 그의 후손들이 대대로 장사에 성공해 막대한 부를 쌓으면서 "상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중국의 5대 상인인 춘추시대 초나라의 범려와 남북조 시대의 소굉,한낱 장사꾼에서 진나라의 권력자로 부상한 여불위,청조 때 유명한 허설암과 장건에 얽힌 얘기도 흥미롭다.

대표적인 상인조직 "10대 상방"을 통해서는 중국내 자본주의의 싹이 돋는 과정과 상인계층이 집단의 힘으로 역사의 무대에 등장하는 모습을 되짚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