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이 인터넷에 서울대와 교수 및 학생들의 행태를 비난하는 ''안티(anti) 서울대'' 사이트를 개설,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대 사회학과 김모군은 11일 서울대의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자신이 최근 만든 ''서울대 씹기(anti SNU)'' 사이트를 개설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김군은 안티 사이트 첫 페이지에서 월계관속에 책과 횃불,펜이 놓인 모양의 서울대 마크를 뒤집어 놓고 ''VERITAS LUX MEA(진리는 나의 빛)''이라는 문구를 ''WHAT IS VERITAS(진리는 무엇인가)''라고 패러디했다.

그 밑에 ''껍데기는 가라''는 신경림 시인의 시를 적어 서울대와 서울대인의 허상을 꼬집으려는 의도를 분명히했다.

또 서브 메뉴로 토론방인 ''함따져바여!(한번 따져봐야한다)''와 좋지않은 일로 뉴스의 화제가 된 서울대 출신의 이야기를 다룬 ''최악의 서울대인'', 서울대 관련 소식을 실은 ''언론에 비친 서울대'' 등을 띄워놓았다.

이 사이트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서울대 대학원생 강모(38)씨는 "서울대와 서울대인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보기 보다는 지극히 말단적인 행태를 비꼬며 "감정적인 흠집내기"에만 집착한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곽모(32.회사원)씨는 "일류대 제일주의가 낳은 폐해를 신중하게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사이트"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