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의 코스닥주식 매도가 그칠줄을 모르고 있다.

지난달말 순매수와 순매도를 반복하며 ''눈치''를 보는 듯하던 투신사들이 이달 들어서는 매도 일변도로 태도를 바꾸었다.

특히 ''세종하이테크 주가조작 사건''이후에는 매도강도가 거세졌다.

주식매도 자체도 문제지만 이들의 매도공세는 일반인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시장의 발목을 잡을 공산이 크다.

투신사들이 코스닥 시장에서 발을 빼는 것인가.

<>얼마나 팔았나=투신사들은 이달들어 지난 3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매일 주식을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1천1백88억원에 달한다.

하루평균 1백98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수하게 팔아치우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7일에는 5백15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시간이 갈수록 매도강도를 높히는 추세다.

주식매도의 주체는 하이일드펀드 CBO펀드 등 공모주펀드들이다.

공모주식의 50%를 배정받는 이들 펀드들이 주식을 받는 족족 팔아치우고 있다.

펀드내 기존 보유주식을 파는 것이 아니라 공모신주를 팔고있는 것. 실제로 지난주 기관투자가 순매도 상위종목은 이오리스 국민카드 세종하이테크 등 신규 등록종목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승철환 현대투신운용 수석운용역은 "공모가에 거품이 많이 형성돼 있어 등록 직후 주가흐름이 좋을 때 주식을 처분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이달들어 시황이 나빠지면서 매물출회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펀드 등 기존펀드들도 공모주 펀드처럼 적극적으로 팔지않지만 그렇다고 사는 것도 아니다.

대한투신운용 이기웅 투자전략팀장은 "공모주를 편입하는 펀드 이외의 다른 펀드들은 주가 상승기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거나 저점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매도공세는 언제까지=투신사 매도공세는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말까지 신규등록이 계속될 예정이어서 투신사 매물은 구조적으로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달 들어서만 3천2백7억원규모의 공모주식물량이 코스닥시장에 신규등록됐고 이들중 절반인 1천6백3억원정도를 투신사 공모주펀드가 보유하고 있다.

향후 공모주펀드를 제외한 다른 펀드들이 주식을 사들인다고 하더라도 그 규모가 왠만큼 크지 않는한 투신사 매매동향은 순매도로 잡힐 공산이 크다.

김경신 대유리젠트증권 이사는 "투신사 매도가 신규등록종목으로 제한되고 있어 투자자들은 공모주펀드와 비공모주펀드의 움직임을 분리해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모주 이외의 펀드들도 거래소 상장주식에 대해 사자우위를 보이고이는 것과 달리 코스닥 주식에 대해선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