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기간을 활용해 고교생을 위한 예비 대학을 운영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예비 대학은 일정 기준을 갖춘 고교생들을 대학에 초청,미리 대학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내년부터이긴 하나 1학기 수시모집을 통해 선발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점도 취득할 수 있는 예비대학을 개설하는 곳도 등장하고 있다.

각 대학들은 예비 대학 수료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을 실시하는 등 우수학생을 선점하는 채널로도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성균관대=내년(2002학년도)부터 수료학생에게 일정 학점을 주는 예비대학을 운영할 계획이다.

수시 모집을 통해 고교 3학년 1학기에 입학생을 선발한 뒤 여름방학기간중 예비대학에서 미리 학점을 딸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1학기 때 선발하는 수시모집에 합격한 학생들은 사실상 여름방학때부터 대학 생활을 하게 되는 셈이다.

성대는 이를 위해 내년 1학기 수시모집에서 자기추천자전형,벤처기업가및 장기취업자전형 등을 통해 모집 정원의 5%인 2백명 가량을 뽑을 계획이다.

<>중앙대=내년 입시부터 "프리 유니버시티(Pre-University)"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고교 3학년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동안 2주 정도의 교양 교육을 시킨다는 구상이다.

2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안성 캠퍼스의 기숙사(생활관)를 활용,학생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면서 캠퍼스생활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사범대학에서 세부 사항과 교육 내용 등에 대해 연구중이다.

대학측은 프리 유니버시티 과정을 이수한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숙명여대=오는 8월18일부터 1박2일간 "숙명 21세기 인재대학"을 개설한다.

올해가 3회째다.

고교 2학년생이 대상이다.

전국 고교에 공문을 보내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학생 1백20명 가량을 받을 계획이다.

주로 반장 회장 부회장 등 임원과 각종 클럽활동 부장,방송반,교지편집위원활동 대의원회 임원 등을 지낸 학생을 선발한다.

인재대학 수료생중 인문계와 자연계 2명씩 모두 4명을 특기자로 입학시킬 계획이다.

학생들은 첫째날 대학에서 교양과목 강의를 받은 뒤 용인 연수원에 입소,유명인사 초청강연,외국인과 영어회화,동아리 공연 관람 등 다양한 교육을 받게 된다.

<>숭실대=여고생들을 위한 정보화 교육프로그램을 검토중이다.

교장 추천으로 학생들을 선발,컴퓨터와 인터넷 등 정보화 관련 교육을 받게 한다는 구상이다.

교내 사회봉사관에서 숙식하면서 5일 가량 교육시킨다는 복안이다.

이 대학은 지난해 여름방학 때에도 여고생 정보화 교육을 실시했었다.

<>이화여대=지난 94년부터 "이화 예비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고교에서 추천받은 성적 우수자를 여름방학때 학교로 초청하는 형식이다.

처음엔 고교1학년을 대상으로 하다가 대상을 점점 늘려 지금은 고교 전학년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1,2학년은 1박2일간,3학년은 당일 교육을 하고 있다.

한 학교에 1명씩 총 2백여명이 참가한다.

올해는 오는 25~26일 1,2학년생을,27일에는 3학년생을 대상으로 예비대학을 연다.

99학년도부터 이화 예비대학수료자 특별전형을 도입,실시했다.

처음에 5명을 뽑았지만 선발인원을 늘려 올 입시에서는 2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전년도에는 10명을 뽑았었다.

예비 대학에 들어온 학생들은 선배 및 전공교수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고 교내 시설을 견학하게 된다.

<>포항공대=서울과학고와 한성과학고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현장학습 중심의 예비대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울과학고와 한성과학고는 이 행사를 자체 현장학습 프로그램으로 지정,매년 2학년 학생 전원을 참가시키고 있다.

서울과학고는 11일부터 13일까지,한성과학고는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예비대학에 참가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포항공대 10개 학과별로 교수들이 진행하는 학과소개와 최신 학문.연구동향 등에 대한 강의를 듣고 강의실과 실험실,연구실,방사광가속기,포항제철 등을 견학하게 된다.

또 저녁에는 포항공대 동아리에서 마련한 동아리 활동에 직접 참가하고 재학생들과 기숙사에서 "선배와의 대화"를 통해 대학생활을 체험하게 된다.

이 대학은 이와 별도로 올 겨울방학 중 전국의 과학고 1학년생을 추천받아 교수들이 기초과학 분야의 연구와 실험을 집중 지도하는 캠프도 가질 계획이다.

<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