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선보인 옵티마는 기아자동차의 야심작이다.

기아차는 프라이드 세피아 카니발 카렌스등 지금까지 수많은 히트차종을 배출해냈지만 중형이상의 승용차에선 이름값을 못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크레도스 포텐샤 엔터프라이즈 등은 그저 "종합 메이커"로서 명맥을 유지하는 역할에 만족해야 했다.

변변한 중형차가 없다는 이유로 자존심도 많이 상한게 사실이다.

기아는 옵티마를 통해 그간의 "수모"를 보상받는다는 계획이다.

고품격 스타일에 첨단장비를 대거 장착,국내 중형차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기세다.

배기량 1천8백cc~2천5백cc급인 이 차는 EF쏘타나의 플랫폼에서 탄생(개발비용 2천2백억원)한 현대-기아 R&D통합의 첫 결실이다.

두 회사의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를 이 차를 통해 가늠해볼 수 있게 된다.

연간 판매목표는 국내 9만대,해외 5만대등 총 14만대다.


<>외관및 내장=EF쏘나타가 세련된 여성풍이라면 이 차는 남성적인 직선미를 강조하고 있다.

전면의 후드 라이에이터그릴 범퍼로 이어지는 프로파일과 헤드램프및 안개등의 안정감있는 배치로 남성적인 개성을 한껏 살렸다.

후면에서는 둥글게 돌아간 트렁크데크와 다중반사타입의 램프를 적용,품격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측면은 새로운 감각의 웨이스트 라인 몰딩과 글래스 엠블렘으로 멋을 부렸다.

실내는 센터 페이시아를 21도가량 기울여 넓은 시야를 확보했고 질감이 뛰어난 우드그레인 처리로 고급차 분위기를 살렸다.

신감각 메터 디자인은 최신 액정계기판을 장착했으며 각종 스위치류의 기능별 조작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시트는 차체진동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요추받침장치와 듀얼 높이조절장치를 채택,장시간 운전시 피로감을 줄이도록 했다.

<>엔진및 변속기=시리우스II 엔진(1.8DOHC,2.0DOHC)과 델타 엔진(2.5V6 DOHC)이 탑재돼 있다.

시리우스 엔진은 1백49마력에 최고 시속 2백7km,델타 엔진은 1백76마력에 2백9km의 성능을 각각 자랑한다.

또 고유가 시대에 대비,국내 최초로 소결 커넥팅로드를 적용함으로써 리터당 평균 12~14km의 연비를 실현했다.

자동변속기는 일반형과 스포츠형 두가지로 대별되며 일반형은 7가지 포지션 기능을,스포츠형은 수동겸용 자동변속기로 신속한 변속응답성을 실현했다.

또 국내 중형차로는 처음으로 무단변속기를 얹을 수 있도록 했다.


<>신기술=비의 양에 따라 와이퍼의 속도가 자동조절되는 레인센서 와이퍼,평균속도 주행시간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트림컴퓨터,주변의 밝기를 감지해 자동으로 점등시키는 자동라이트 조절장치,라이트를 켠 채로 주차시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는 배터리 세이버시스템,눈부심을 방지해주는 솔라글라스 등이 적용됐다.

시간조절및 경보 컨트롤 기능을 갖춘 원격 알람 컨트롤시스템(ETACS)과 최대 8장까지 넣을 수 있는 8-CD체인저이 얹혔다.

외부 유해가스를 자동으로 막아주는 공기정화 시스템(AQS)도 적용됐다.

안전성을 보강하기 위해 첨단 전자식 ABS와 급발전시 타이어 미끌림을 방지해주는 TCS를 달았으며 충돌시 시트벨트가 자동으로 되감기는 프리텐셔너와 적정 부하가 걸렸을 때 벨트를 풀어주는 로드리미터를 감압식 에어백과 함께 장착했다.

또 노면변화에 따른 최적의 승차감을 제공하기 위해 전자제어식 현가장치(ECS)를 채용,현가장치의 감쇠력을 소프트 미디엄 하드등 3단계로 제어토록 했다.


<>가격=EF쏘나타와 매그너스에 비해 다소 비싸다.

기본 가격은 <>1.8(운전석 에어백 기본) 1천2백25만원 <>2.0Di(자동변속기 기본) LS 1천3백90만원 <>2.5Di V6(수동 겸용 자동변속기 기본) 2천75만원등이다.

<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