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사건으로 파문을 일으킨 세종하이테크의 거래가 돌연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천주미만으로까지 급감했던 거래량이 7일 무려 9백58만주로 폭증한 것.전체 발행주식(7백46만주)보다도 훨씬 많은 물량이 하루에 거래됐다.

대주주 물량의 출회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데이트레이더(daytrader:당일매매를 일삼는 초단기 투자자)들이 장중에 수없이 사고팔고를 반복한 결과로 풀이된다.

세종하이테크는 검찰수사결과 발표 이후 지난 6일까지 4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지난 3일 40만주를 웃돌던 거래량도 6일에는 1천3백18주로 급감했다.

사자주문이 실종돼 하한가 잔량만 수북히 쌓였었다.

하지만 7일에는 개장초부터 매매가 급증했다.

주가가 단기간에 거의 반토막이 나자 단기차익을 노린 데이트레이딩이 몰려든 것.동양증권 코스닥팀 성낙현 차장은 "통상 데이트레이더들은 특정종목이 하한가 행진을 마칠 때를 매수타이밍으로 잡는다"고 설명했다.

세종하이테크는 이날 오름세로 돌아서지는 못했으나 하한가에서는 벗어났다.

종가는 전날보다 8백원 떨어진 1만5백50원. 한편 애널스톡등 8개 증권전문사이트는 이날 주가조작으로 피해를 입은 소액투자자들과 연대, 세종하이테크 대주주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애널스톡의 이미경대표는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본 개인투자자는 4천여명에 이르고 피해금액이 2백억여원대로 추정된다"며 "대주주뿐만 아니라 작전에 개입한 펀드매니저 기관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변론은 참여연대의 김주영변호사와 이상훈변호사 등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