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가 3억달러 규모의 외자를 유치하기 위해 막바지 협상을 벌이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일 이 회사 관계자는 "미국의 시멘트 회사인 C사와 20% 가량의 지분을 넘기고 회사를 공동으로 경영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외자유치를 조기에 마무리짓기 위해 채권단과 긴밀한 협력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거래은행들도 쌍용의 외자유치 등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쌍용양회의 주거래은행인 조흥은행의 한 관계자는 "쌍용의 외자유치협상이 빠른 시일내 성사될 수 있도록 부채 일부 출자전환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이 방법이 여의치않을 경우 다른 대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쌍용은 지난 4월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과 자구노력을 통해 1조9천억원의 부채를 혁신적으로 줄이겠다는 재무구조개선 재약정을 맺었다.

부동산 및 쌍용정보통신 지분 매각을 통해 각각 5천억원을 조달하고 외자유치를 통해 3천억~4천억원을 마련하겠다는게 주된 내용이었다.

최근 신소재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분사한 것도 재무안전성을 높이고 시멘트 사업에 주력하기 위한 조치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쌍용측은 연말까지 구조조정작업이 마무리되면 회사의 총부채가 지난해 3조9천9백억원규모에서 2조3천7백억원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부채비율도 1백35%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점쳤다.

이렇게 되면 연간 2천억원이상의 이자부담을 덜게 돼 내년부터 경상이익을 내는 등 안정적으로 기업을 꾸려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는 쌍용이 채권은행단과 긴밀히 협력,재무구조개선에 나설 경우 구조조정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