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외전화 지역번호의 변경으로 인해 시민들의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민들이 이용하는 공중전화 부스에 지역번호 변경내용에 대한 안내표가 제대로 구비돼 있지 않아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번 시외전화 지역번호 변경이 2년전에 결정됐다는 점에서 시민들은 업체와 당국의 준비 부족에 대해 "이용자들을 전혀 고려치 않은 직무유기"라며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한국통신은 이번 전화번호 변경과 관련,40여억원의 홍보비를 쓰고도 정작 자신들이 관리하는 공중전화에 대해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민들은 변두리 지역으로 갈수록 이같은 준비소홀상황이 두드러지고 중심가라도 큰 길가에서 다소 떨어진 공중전화 부스에서는 새 지역번호 안내표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불평하고 있다.

회사원 황모(34.중구 신당동)씨는 "일상 생활과 밀접한 시외전화 지역번호 변경 사업을 추진하면서 정작 준비해야할 일을 소홀히 했다면 직무유기"라며 "이는 자신의 손발은 움직이지 않고 돈으로 때우면 된다는 무사안일한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국통신측은 이에대해 "지난4월말 현재 한국통신이 관리하는 공중전화는 전국적으로 56만7천2백26대에 달한다"면서 "지난2일 지역번호 변경과 동시에 새 안내표를 부착하기 시작해 다소 늦어지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