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은 5일 은행 노조의 집단행동과 관련, "은행 구조조정은 정부가 양보하거나 타협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해 "정면돌파"의지를 분명히 했다.

또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의 경우 경영진이 스스로 미래를 개척할 시간을 주겠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그 시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상의클럽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6개 은행장도 참석했다.

이 장관은 "2단계 구조조정은 금융기관들이 국내외 시장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는 은행 자율적으로 추진하는 게 원칙이지만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은 스스로 활로를 찾지 못할 경우 정부가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노조의 집단행동과 관련해 "금융시장이 개방돼 있고 외국계로 변신한 제일은행과 서울은행 등도 사활을 건 전쟁을 하고 있다"며 "2단계 구조조정은 타협이 되는 것이 아니며 정부가 물러나고 싶어도 물러날 수 없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공적자금 투입 은행의 경영진이 이사회와 함께 스스로 해결할 시간을 주겠지만 그 시간이 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기관 경영진들과 정부는 노조와 마지막까지 대화할 것이며 필요한 경우 정책적으로 고칠 수 있는 것은 고칠 것"이라면서 "그러나 대세에서는 정부가 양보하고 타협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 장관은 아울러 내년 1월1일자로 시행될 예정인 예금부분보장제도도 당초 일정대로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