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리눅스 시장에 전문화 세분화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리눅스 업체들은 너도나도 "리눅스"라는 간판을 내걸고 배포판 개발, 서버 유통, 솔루션 개발 등 모든 관련 분야에 조금씩 손을 댔다.

최근 이들 업체가 전문 리눅스 업체로의 변신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것저것 되는 대로 물건을 팔던 동네 슈퍼마켓에서 전문 상점으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리눅스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또다른 현상은 올들어 앞다퉈 한국으로 몰려들고 있는 외국 리눅스 업체들이다.

올 상반기에만 레드햇 칼데라시스템스 터보리눅스 수세리눅스 등 외국 리눅스 업체들이 국내에 상륙했다.

숨가쁘게 진행되던 국내 리눅스 업계는 최근 전문화와 외국 업체의 진출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 새롭게 재편되는 리눅스 업계 =국내 리눅스 업체들은 최근 배포판을 포함한 오피스 소프트웨어 개발, 컨설팅, 리눅스를 채택한 서버 유통 및 시스템 구축, 보안, 임베디드 등 다섯개 분야로 "헤쳐모여"를 하고 있다.

리눅스 운영체제인 배포판과 오피스 소프트웨어에 주력하고 있는 업체는 미지리서치, 아델리눅스 등이다.

미지리서치는 지난해말 손쉽게 설치하고 쓸 수 있는 미지리눅스를 내놓았다.

1998년에는 리눅스용 아래아한글을 개발한바 있다.

아델리눅스는 최근 배포판 아델리눅스를 내놓으며 워드프로세서 "아비워드"와 스프레드시트 "그누메릭"을 발표했다.

리눅스코리아는 리눅스컨설팅에 주력하기로 했다.

리눅스를 비즈니스에 도입하려는 업체들을 위한 토털 컨설팅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리눅스원, 리눅스인터내셔널, 자이온리눅스시스템즈 등은 리눅스 서버 유통및 시스템 구축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리눅스 서버 유통은 하드웨어를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 실질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분야다.

지난 3월 세계적인 투자회사 골드만삭스로부터 60억원을 투자받은 리눅스원도 리눅스 서버 유통으로 인한 수익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보안분야는 특히 많은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다.

리눅스 보안커널 "시큐브커널"을 개발한 시큐브, 보안 솔루션 "바이몬"을 선보인 리눅스시큐리티, 수호신을 내놓은 시큐어소프트 등이 전문 리눅스 보안업체들이다.

내장형 운영체제인 임베디드에 힘을 쏟고 있는 업체들도 많다.

다산인터네트, 유니워크 등은 산업용 컴퓨터 시스템이나 셋톱박스를 위한 임베디드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 2월에는 삼성전기가 미국 리네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임베디드 리눅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 외국 리눅스 업체와 한판 승부 예고 =최근 외국 리눅스 업체들의 한국 진출이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외국 리눅스 업체들이 물밀듯 들어오면서 국내 리눅스 업체들과 피할 수 없는 경쟁이 예상된다.

레드햇은 최근 리눅스코리아 리눅스원 컴팩코리아와 손잡고 한국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5월초에는 터보리눅스가 한국터보리눅스를 설립했다.

칼데라시스템스도 5월 본사의 랜드 러브 회장이 한국을 방문, 칼데라시스템즈코리아를 세웠다.

독일의 리눅스업체 수세리눅스도 정보통신연구원과 50대 50 비율로 투자해 수세리눅스코리아를 세우기로 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