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을 12억원으로 불리다"

"2000 한경스타워즈"에 참가하고 있는 한 승부사의 6월말 현재 성적이다.

자그만치 1천1백%의 누적수익률이다.

한경스타워즈는 10명(현재 8명)의 펀드매니저와 증권전문가들이 불꽃튀는 수익률 경쟁을 벌이는 가상 주식투자게임.

올해 게임은 지난 2월14일 첫총성을 울렸으며 연말 폐장일까지 계속된다.

당초 각 참가자에게 1억원의 가상 투자원금을 주고 시작했으니 그의 투자수익률은 가히 폭발적이다.

그것도 약 5개월만에 달성했다.

관전자들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그의 매매내용대로 따라하며 자신들의 투자모델로 삼고 있을 정도다.

이같은 수익률의 주인공은 이홍재(36) 펀드매니저.

현재 한국투신에서 3명의 동료 펀드매니저와 한팀을 구성해 총 8천억원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베테랑 매니저다.

지난해 코스닥펀드를 함께 운용해 실제 1백%의 수익률을 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8대 투자원칙을 제시했다.

<> 욕심을 부리지 마라 =제1원칙이다.

"한경스타워즈가 가상게임이지만 너무 단타 매매에 치중하고 있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그러나 연초 이후 미국 주가와 자금시장 불안 등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해온 장세에선 짧게 치고 빠지는 게릴라 전법이 유효했다.

대박을 노리기보다 5%이상 수익률이 나면 팔아서 이익을 확보했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작은 수익률이라도 차곡차곡 쌓아 나가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 손절매에 철저하라 =역시 안전투자의 한 방법이다.

하락세로 돌아서면 가능한한 냉정하게 팔아버린다.

미련을 버리지 못하면 손실률이 더욱 커지기 십상이다.

대신 다른 종목을 탐색해 재빨리 갈아탄다.

이를 위해 언제나 실탄을 남겨둔다.

예를 들어 1백만원의 원금이 있다면 70만원만 투자하고 나머지 30만원은 현금으로 갖고 있는다.

<> 한종목과 결혼하지 마라 =아무리 우량종목이라도 지나치게 한종목에 의존하면 숲(시장 전체의 흐름)을 보지 못한다.

특히 다양한 테마가 순환하는 장에서는 각 테마주를 따라가야 한다.

물론 삼성전자와 같이 반도체경기 호황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종목은 장기 테마주다.

장기 테마주의 경우엔 전고점 돌파여부가 추가 상승 여부를 결정한다.

전고점을 일시적으로 돌파했는데도 대량 신규 매수세가 따라붙지 않으면 일단 매도해 다음 기회를 노린다.

<> 왕따주를 공략하라 =왕따주는 재무구조가 나쁘거나 악재가 겹친 종목이 아니다.

기업내용 등 펀더멘털이 좋은데 저평가돼 있는 종목이다.

이런 "왕따" 종목일수록 작은 호재만 가세하면 시세를 분출할 가능성이 높다.

지루하게 바닥을 다지다가 거래량이 증가하며 상승 기운이 감지될 때가 매수타이밍이다.

<> 주가 이동평균선을 이용하라 =5일, 20일, 60일, 1백20일 등의 주가 이동평균선을 지지선과 저항선으로 이용해 매매한다.

단기 매매한다면 5일, 20일선과 현주가를, 중장기 매매한다면 60일, 1백20일선과 현주가의 위치를 파악한다.

20일 이동평균선을 뚫어낸 종목이라면 주가가 떨어져도 대개 이 선에서 강한 지지를 받고 반등한다.

하지만 이 선 아래로 주가가 내려앉은후 반등할 경우엔 이 선이 강한 저항선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 종목 공부를 게을리하지 마라 =과거 주가흐름, 현재 기업내용, 향후 실적전망 등을 꿰고 있어야 한다.

지속적으로 종목을 공부해야 한다는 얘기다.

무턱대고 남의 말만 믿고 덤벼들다간 낭패를 보기 쉽다.

요즈음 인터넷 증권정보 사이트 등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검증할 필요가 있는 정보가 적지 않다.

이런 류의 정보는 습득은 하돼 과신하지 말아야 한다.

<> 직접투자와 간접투자를 병행하라 =투자위험 분산차원에서 직접투자와 간접투자를 함께 해도 좋다.

직접 투자하게 된면 극소수 종목에 집중투자해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수익증권 등 간접투자는 여러 종목으로 투자위험을 분산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 주식투자엔 정답이 없다 =아무리 훌륭한 투자비법이 담긴 투자서나 투자조언이라도 참고사항일 뿐이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주가엔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손실을 경험해 보는 것도 주식투자의 한 방법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