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가 소리속도보다 빨리 날기 위해서는 ''소리벽(音壁)''을 통과해야 한다.

주가 역시 추가 상승하려면 매물벽이나 저항선을 거침없이 뚫어내야 한다.

3일 종합주가지수는 매물벽과 저항선이 놓여있는 830대에 진입했다.

6일 연속 오르며 승승장구했으나 지수 1백20일 이동평균선(836.38) 부근에 놓여있는 매물과 힘겨루기를 벌였다.

장중 한때 이 저항선을 들락거렸으나 종가가 이선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때문에 거래대금, 거래량 등 시장에너지가 더 보강돼야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시장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지수대별 매물벽 = 연초이후 지난달 30일까지 6개월간 거래된 상장주식 누적거래량은 3백47억주에 달한다.

이중 820-840선에서 누적된 거래물량은 31억주(8.9%)에 이른다.

3일 종합주가지수가 위치한 지점이다.

이보다 높은 수준인 840-860선에서는 29억주(8.5%), 880-900선에서는 37억주(10.7%)가 포진해 있다.

특히 840-860선은 전고점(종가기준 845)이 자리잡고 있는 지수대다.

800-820대에 걸쳐있던 34억주(10.0%)의 매물벽도 무난히 통과했지만 향후 치열한 백병전을 치러야 900고지를 재탈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주요 종목 매물벽 = 지수영향력이 큰 싯가총액 상위종목의 매물벽을 보면 삼성전자의 매물벽이 얇은 편이다.

최대 3천만주 이상 거래됐던 26만원-30만원대의 매물벽을 일치감치 돌파한 상태다.

37만원대 이상의 누적거래량은 1천만주 미만이다.

반면 SK텔레콤은 37만6천원-41만2천원선에 걸쳐있는 최대 매물벽(1천1백만주)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통신도 3천7백만주대의 매물벽에 갇혀있는 형국이다.

한국전력은 3만1천원-3만4천원대에 몰려있는 1억주 가량의 최대 매물벽을 뚫어낸데 이어 7천만주 정도의 다음 매물벽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현대전자는 2만2천8백원-2만6천4백원대에 솟아있는 3억5천만주의 엄청난 매물벽에 부딪친후 재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대 매물벽이 형성돼 있는 1만2천4백원-1만4천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LG전자는 가장 높이 쌓인 매물벽을 5월말께 넘어섰으나 후속 매수세가 없어 거의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현대차는 가장 두꺼운 매물벽(1만4천원-1만6천5백원, 1억주)을 뚫어냈다가 다시 밀린 모습이다.

이밖에 신한은행과 기아차가 최대 매물벽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6월초 이미 뛰어넘었기 때문에 대기매물이 많지 않은 편이다.

<>시장에너지가 강화돼야 = LG투자증권의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하루평균 거래량은 4-5억주, 거래대금은 3조5천억원-4조원 이상은 돼야 강한 상승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최근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아직 여기에 미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순매수와 순매도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외국인이 자신있게 순매수를 지속하고, 신규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투신사가 적극 매수에 나서야 매물대 돌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