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 숱한 화제를 뿌리며 "공모주 청약 행사"를 치뤘던 이른바 초고가 공모주들이 등록(상장)직후 다른 신규상장사보다 쉽게 고개를 숙이고 있다.

네오위즈 옥션등 초고가로 주식을 공모했던 기업들의 주가가 등록직후 3-4번정도 상한가를 기록한후 바로 매물세례를 맞는 현상이 잦아졌다.

초고가주들이 코스닥시장에 새바람을 불러넣기는 커녕 평균적인 신규 상장주 프리미엄조차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공모주 투자자들이 고가주 청약을 기피하려는 움직임마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지난달 27일 첫거래를 시작한 네오위즈(액면가 1백원)는 등록 4일째인 지난 30일 상한가 행진을 멈췄다.

네오위즈는 전날보다 4천5백50원(9.26%) 떨어진 4만4천6백원을 기록했다.

같은날 코스닥에 등록된 5개종목중 가장 먼저 상한가 대열에서 이탈했다.

사상최고가격인 액면가의 3백50배(3만5천원)에 주식을 공모를 했지만 등록후 주가는 "이름값"을 못한 셈이다.

액면가(5백원)의 80배에 공모를 한 옥션도 4일연속 상한가에 그쳤다.

옥션과 같은날(6월15일) 등록했던 휴먼컴은 옥션보다 1~2일 더 상한가 행진을 계속했었다.

이처럼 고가 공모주들의 등록후 주가 상승률이 낮은 것은 기업가치에 비해 공모가가 너무 높았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네오위즈의 경우 수익의 지속성에 회의를 품는 애널리스트들이 많았다.

주력사업인 인터넷접속프로그램 "원클릭"은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데다 전화모뎀이라는 사양기술에 의존하고 있다.

또 포털사이트인 "세이클럽"은 아직 수익모델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다.

옥션은 확실한 수익모델을 갖춘 몇안되는 인터넷 회사중 하나지만 당장 적자를 보고 있다는 대목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경매가 미국처럼 활성화돼 있지않아 무작정 성장성이 높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들어 신규등록 프리미엄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4월까지만 해도 대부분 신규등록종목이 등록후 10일정도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이달들어 평균 상한가 일수가 5일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같은 초고가주 움직임은 공모주 시장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투자자들이 큰 수익률을 내기 어려운 고가주를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김경신 대유리젠트증권 이사는 "고가주 공모에 청약할 때는 기업내용이 공모가를 뒷받침할 만큼 튼튼한지를 반드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