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트레킹 '삼척 덕풍마을'] 때묻지 않은 자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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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변주"는 여행의 감칠맛을 더한다.
과거 또는 미래가 거기 그렇게 있어 언제나 새뜻하다.
오지탐험의 맛은 그중에서도 으뜸이다.
오늘과의 끈이 선명한 예를 보고,덤으로 원시자연의 체온까지 느낄수 있기 때문이다.
강원 삼척군 풍곡리 덕풍마을.
강원(삼척)과 경북(울진)을 경계짓는 응봉산(999m) 북쪽 자락 높은 곳에 위치한 몇 안남은 오지마을이다.
토정비결의 이지함이 "9년 흉년뒤의 곡식종자는 삼풍(三豊)에서 구하라"고 했던 그 삼풍(삼방, 풍곡, 덕풍)의 형제마을이다.
손때가 묻지 않은 숲, 계곡, 물 그리고 강원의 인심으로 풍요로운 이곳은 특히 가족단위 트레킹코스로서도 보기 드문 미덕을 뽐낸다.
반듯한 주차장이 들어선 입구에서 덕풍마을까지는 6km.
어른 걸음으로 1시간반 거리다.
길은 뜻밖에도 거친 산속 오지답지 않게 내내 평탄하다.
이름도 생소한 아치형의 짧은 다리들이 계곡을 가로질러 있어 트레킹을 돕는다.
"무늬만 오지"라는 말이 나올법도 하지만 아주 어린 아이까지 무리하지 않고 걸을수 있는 까닭에 싫지는 않다.
포장과 비포장 길이 엇갈려 이어지는 이곳의 트레킹코스는 성황교를 건너면서 한층 재미있어진다.
계곡 바위사이를 비집고 흘러내리는 물소리는 4년 가뭄에도 기운이 넘친다.
플라이낚시(회원제)도 가능한 계곡에는 미끈한 산천어가 가득하다.
새소리도 아름으로 풀어놓은 듯 메아리를 기다릴 새가 없다.
우뚝한 봉우리들은 병풍 처럼 사방을 휘둘러 마음을 푸근히 가라앉히게 한다.
신기한 것은 계곡 물의 색깔이다.
무색 투명한줄 알았던 물이 천변만화 요술을 부린다.
여울의 흰 포말이 진초록으로 바뀌고,노랗게 질리는가 했는데 어느새 에메랄드빛으로 웃는다.
시커멓게 성질을 부리기도 한다.
새리비육교와 버릿교를 지나 부추밭교를 건너면 닫혔던 하늘이 갑자기 탁 트인다.
덕풍마을이 가깝다는 증거.
마지막 칼등모리교를 뒤로 하면 11가구 26명 주민의 생활터전인 덕풍마을이다.
반장인 이희철씨댁 안주인.
"오느라 고생했다"며 서둘러 내놓는 순두부, 통감자가 꿀맛이다.
그러나 마을의 모습에 실망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개발이 이미 시작됐기 때문이다.
가족트레킹은 여기까지가 적합하다.
어른끼리라면 마을 뒷편으로 이어지는 용소골 탐험에 나서볼 일이다.
원시계곡의 비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진짜 트레킹을 즐길수 있다.
1,2,3용소를 거쳐 반대편 덕구온천 쪽으로 넘어가는 코스가 유명하다.
트레킹은 40분코스인 제1용소가 한계.
그 너머는 등반장비 없이는 오를수 없는 난코스로 전문산악인들만 받아들인다.
덕풍마을(삼척)=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과거 또는 미래가 거기 그렇게 있어 언제나 새뜻하다.
오지탐험의 맛은 그중에서도 으뜸이다.
오늘과의 끈이 선명한 예를 보고,덤으로 원시자연의 체온까지 느낄수 있기 때문이다.
강원 삼척군 풍곡리 덕풍마을.
강원(삼척)과 경북(울진)을 경계짓는 응봉산(999m) 북쪽 자락 높은 곳에 위치한 몇 안남은 오지마을이다.
토정비결의 이지함이 "9년 흉년뒤의 곡식종자는 삼풍(三豊)에서 구하라"고 했던 그 삼풍(삼방, 풍곡, 덕풍)의 형제마을이다.
손때가 묻지 않은 숲, 계곡, 물 그리고 강원의 인심으로 풍요로운 이곳은 특히 가족단위 트레킹코스로서도 보기 드문 미덕을 뽐낸다.
반듯한 주차장이 들어선 입구에서 덕풍마을까지는 6km.
어른 걸음으로 1시간반 거리다.
길은 뜻밖에도 거친 산속 오지답지 않게 내내 평탄하다.
이름도 생소한 아치형의 짧은 다리들이 계곡을 가로질러 있어 트레킹을 돕는다.
"무늬만 오지"라는 말이 나올법도 하지만 아주 어린 아이까지 무리하지 않고 걸을수 있는 까닭에 싫지는 않다.
포장과 비포장 길이 엇갈려 이어지는 이곳의 트레킹코스는 성황교를 건너면서 한층 재미있어진다.
계곡 바위사이를 비집고 흘러내리는 물소리는 4년 가뭄에도 기운이 넘친다.
플라이낚시(회원제)도 가능한 계곡에는 미끈한 산천어가 가득하다.
새소리도 아름으로 풀어놓은 듯 메아리를 기다릴 새가 없다.
우뚝한 봉우리들은 병풍 처럼 사방을 휘둘러 마음을 푸근히 가라앉히게 한다.
신기한 것은 계곡 물의 색깔이다.
무색 투명한줄 알았던 물이 천변만화 요술을 부린다.
여울의 흰 포말이 진초록으로 바뀌고,노랗게 질리는가 했는데 어느새 에메랄드빛으로 웃는다.
시커멓게 성질을 부리기도 한다.
새리비육교와 버릿교를 지나 부추밭교를 건너면 닫혔던 하늘이 갑자기 탁 트인다.
덕풍마을이 가깝다는 증거.
마지막 칼등모리교를 뒤로 하면 11가구 26명 주민의 생활터전인 덕풍마을이다.
반장인 이희철씨댁 안주인.
"오느라 고생했다"며 서둘러 내놓는 순두부, 통감자가 꿀맛이다.
그러나 마을의 모습에 실망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개발이 이미 시작됐기 때문이다.
가족트레킹은 여기까지가 적합하다.
어른끼리라면 마을 뒷편으로 이어지는 용소골 탐험에 나서볼 일이다.
원시계곡의 비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진짜 트레킹을 즐길수 있다.
1,2,3용소를 거쳐 반대편 덕구온천 쪽으로 넘어가는 코스가 유명하다.
트레킹은 40분코스인 제1용소가 한계.
그 너머는 등반장비 없이는 오를수 없는 난코스로 전문산악인들만 받아들인다.
덕풍마을(삼척)=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