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가 대우자동차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자동차 부품업체의 주가가 규모와 납품처에 따라 차별화되고 있다.

SJM 동양기전 등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대형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29일 초강세를 나타낸 반면 윤영 경방기계 등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주가는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현대증권의 김학주 선임연구원은 "포드의 대우차 인수로 직접적인 혜택을 볼 수 있는 기업은 해외업체가 출자한 기업이나 대형업체뿐인데 코스닥기업중 이런 회사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급부품 생산능력이 없는 기업의 경우 포드가 자체 부품업체를 세우면 납품금액이 급격하게 줄어들어 통폐합 바람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거래소의 포드 수혜주=SJM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3천8백95원에 마감됐다.

자동차용 벨로우즈 부문에서 국내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는데다 포드에 향후 5년간 4천4백만달러의 수주계약을 체결한 점이 호재였다.

대우차 납품비중이 높고 국제적인 품질경쟁력을 갖춘 동양기전도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만2천1백50원을 기록했다.

포드의 부품회사인 비스티온이 각각 69.9%와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라공조와 덕양산업도 초강세였으며 삼립정공 동원금속 세원정공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코스닥내에서도 차별화=전반적인 약세 속에서도 주 납품처가 대우자동차냐 현대자동차냐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제품의 95% 이상을 대우차에 납품하는 윤영은 60원 내린 8천원에 마감됐다.

대우자동차에 대한 납품비중이 높은 경방기계 삼영케불 풍성전기 등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에 납품하는 일지테크는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올랐다.

현대자동차 부품업체로 비교적 규모가 큰 세종공업이 소폭 오름세였다.

유웅희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포드가 대우자동차를 인수하게되면 대우자동차에 부품을 공급해온 업체들은 교통정리의 대상이 될수있는데 비해 현대자동차 납품업체들은 현대의 기아인수 이후 어느정도 교통정리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영춘.주용석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