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도 가을처럼 맑은 날이 있다.

대지는 이글거리는 태양으로 뜨겁기만 하다.

나무는 기회가 있을 때 조금이라도 가지를 뻗어야 한다는 일념에 온몸이 꿈틀거린다.

그러나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두드리면 금방이라도 소리가 날 만큼 투명하기만 하다.

투명하다 못해 차갑기까지 하다.

주식시장도 요즘 날씨와 흡사하다.

연사흘 주가가 오르고 거래마저 활발해지자 시장참가자의 가슴도 대지처럼 뜨거워지고 있다.

그러나 급피치를 올리던 금융주와 건설주가 1박2일 코스로 매물을 맞으니 머리는 하늘처럼 차가와진다.

아직 머리가 뜨거운 단계는 아닌 모양이다.

허정구 기자 hu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