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들이 회사 헌법인 정관의 변경을 통해 신규사업진출과 경영체제를 강화하는등 변신을 잇따라 선언하고 있다.

NTT도코모는 2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금융업 광고대리점업 인재파견등 10개의 사업목적을 정관에 추가했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전자상거래서비스등에 본격 진출하기 위한 포석이다.

도코모는 사쿠라은행등이 설립한 인터넷은행에 5%를 출자하는 한편 빠르면 올 가을에 가상상점가를 개설,휴대전화를 이용한 인터넷서비스인 "i모드"에 의한 결제서비스도 실시할 계획이다.

도요타자동차는 정관을 두 군데 변경했다.

통신판매를 포함한 인터넷사업조항을 추가하고,추상적인 표현인 금융업으로 돼있던 정관을 그레딧카드 증권 투자자문등 구체적인 사업으로 명기했다.

또 바이오산업을 정관에 포함시켰다.

인터넷비즈니스기회를 활용하기 위한 정관변경도 러시를 이루고 있다.

히타치제작소는 인터넷을 이용한 상거래와 결제처리를 새로 포함시켰다.

히타치는 지난해에도 콘텐츠(정보내용)사업 금융사업을 정관에 넣었었다.

샤프와 아사히화성도 전자상거래등 인터넷관련사업을 차기 수익원으로 키우기로 하고 관련 내용을 정관에 삽입했다.

주주중시를 명확하게 하고 경영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정관변경도 눈에 띤다.

미쓰비시상사 후지쓰는 스톡옵션을 도입하기로 했다.

"경영진에 주주가치를 인식시키기 위한 것"이라는게 아키쿠사사장의 설명이다.

소니는 집행과 감시를 철저하게 분리시키기 위해 정관에서 "임원 사장"이라는 표기를 삭제했다.

사장이 회사를 대표하는 일본적 사고에서 탈피,임원회의를 축으로 하는 미국식기업통치를 받아들인 것이다.

닛산자동차도 주주총회 의장을 "사장"에서 "사장 또는 회장"으로 변경했다.

규제완화와 신제도도입을 위한 정관변경도 크게 늘고있다.

히타치제작소와 한큐백화점은 "거택 개호사업"을 추가했다.

제2금융회사인 오릭스도 발전 전기공급사업을 새로 끼워넣었다.

인터넷보급의 급속확산 규제철폐 주주중시경영등으로 일본에서도 업종과 업계간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정관변경을 통한 성장분야의 신규참여가 계속해서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도쿄=김경식 특파원.kimks@dc4.so-net.ne.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