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 무역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트레이드카드사(tradecard.com)와 볼레로닷넷(bolero.net)간의 국내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볼레로넷의 도로시 림 아시아 담당책임자는 29일 한국을 방문,한국무역협회가 주관하는 동북아지역의 사이버무역 동향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할 예정이다.

이미 이 회사는 ABN암로은행을 통해 국내 인터넷 무역업체와 잇따라 제휴관계를 체결한 상태.

SK글로벌 현대상사 LG상사가 합작으로 설립하는 화학분야 인터넷무역사이트인 켐라운드(Chemround.com)의 결제은행으로 참여키했다.

또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과 국내 법인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카오스트레이드 등 인터넷 무역업체와도 제휴관계를 맺었다.

또 지난달에는 싸이버로지텍 등 국내 5개사가 추진키로 한 수출입 화물 운송업무를 인터넷 사이트상에서 처리하는 기업간 물류 마켓플레이스(LogisticsExch.net)에 참여키로 하는 등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국내 시중 은행과 제휴를 위한 물밑 접촉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레이드카드도 이번주 커트 카바노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한국법인인 "트레이드코리아(Trade Korea)"설립을 위한 최종 약정서에 서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레이드 코리아에는 국내 시범서비스업체로 선정됐던 LG상사와 SK글로벌이 각각 16%가량 지분출자할 예정이다.

트레이드카드는 최근 미국 라디오샤크사가 수출입거래를 트레이드카드시스템으로 처리해오고 있으며 조만간 완전 이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본격적인 서비스 준비를 마쳤다.

현재 두 회사는 이미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시장에서는 안정된 교두보를 확보한 상태다.

특히 라디오샤크사는 트레이드카드사가 개발한 전자상거래 네트워크계획에 따라 아시아업체와의 전자주문발주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홍콩의 다 싱 은행과 대만의 사이노팩 은행측과 사용에 합의했다.

또 일본과 대만,홍콩,싱가포르에 각각 투자법인을 설립했다.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미쓰비시,미쓰이 등 3개사도 미국 뉴욕 본사에 1천만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볼레로도 지난해말 일본 5개 시중은행이 1억엔을 출자,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아시아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볼레로닷넷(Bolero.net)은 94년 6월 영국을 중심으로 홍콩,네덜란드,스웨덴 등의 해상운송회사와 은행, 통신회사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설립했으며 트레이드카드는 세계무역센터(WTC)산하에 설립됐다가 분사했다.

업계 관계자는 "무역서류의 전자화 추세와 국내법인 설립을 계기로 폭넓은 유저그룹을 형성하기 위한 마케팅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