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적십자는 오는 8.15때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을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을 오는 27일부터 북측지역인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 금강산 호텔에서 열기로 23일 합의했다.

장재언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장은 이날 정원식 대한적십자사 총재 앞으로 전화통지문을 보내 전날 한적이 이같은 내용으로 제의한 데 대해 "동의한다"고 밝혔다.

북적은 또 한적이 직통전화 5회선과 취재활동 보장, 취재진 6명을 포함한 대표단 15명 파견 등을 제의한데 대해서도 전통문과 별도로 이날 오후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모두 보장하기로 했다.

한적은 이번 회담에서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및 비전향 장기수 문제 해결을 위한 실무절차 뿐만 아니라 이산가족 문제의 제도적 해결을 위한 후속회담을 적십자 본회담으로 격상하는 문제도 협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이산가족의 재결합 등 남북공동선언 3항의 인도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논의하려면 (실무회담이 아니라) 적십자 본회담이나 확대회담을 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북측은 당초 대표단 규모를 10여명으로 줄이자고 했다"며 "북측과 연락관 접촉을 통해 의견을 조율한 결과 취재기자 6명을 포함한 대표단 규모를 15명으로 다소 늘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현재까지 한적 등에 접수된 이산가족 찾기 및 상봉신청서는 6만여건으로 상봉인원이 1백명일 경우 6백 대 1 이상의 경쟁률이 예상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