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원 규모의 채권투자펀드가 다음달 1일부터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을 사들이기 시작한다.

다음달부터 자금난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신용이 떨어지는 중견기업들까지 해갈될지는 미지수다.

재정경제부는 22일 채권투자펀드는 자산의 70% 이상을 회사채매입에 써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신용등급 BBB- 이상 투자적격 회사채를 20% 이상, BB+ 이하 투기등급 회사채를 기초로 한 자산담보부증권(ABS)을 50% 이상 매입해야 한다.

나머지는 후순위채 매입과 콜자금 운용 등으로 운용한다고 덧붙였다.

이 펀드는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 등의 형태로 5개 정도가 설립되며 만기는 2년인데 1년이 지나면 부분환매가 가능하다.

이날 채권시장에선 자금시장 안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표금리가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3년만기 회사채는 전날보다 0.03%포인트 하락한 연 9.72%에 거래됐다.

3년만기 국고채 금리도 8.62%로 전날보다 0.06%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중견대기업이 발행하는 트리플B(BBB)급 이하 회사채 금리는 연 13%까지 치솟는 등 기업 신용도에 따른 차별화 현상은 오히려 심화되는 추세다.

은행권은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고 유동성 부족에 미리 대처하기 위해 기업대출을 꺼리고 있는 상태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