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 아메리카의 전자상거래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전자상거래 전문조사기관인 e마케터는 라틴 아메리카지역은 미국이나 유럽 아시아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터넷이나 전자상거래에 대한 관심이 미약한 지역으로 알려져 왔지만 최근들어 인터넷 사용자가 폭증하면서 관련 산업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고 전했다.

라틴 아메키카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오는 2003년까지 1백5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상거래 등을 포함해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용자수도 올해말까지 8백만명에 육박할 것이라는게 e마케터측의 추정이다.

이는 지난해 사용자수의 두배가 넘는 수치다.

단순사용자를 포함한 전체 인터넷 사용자수는 총 1천9백만명으로 전세계 인터넷 이용자(3억7천2백만명)의 5%에 해당한다.

이 지역 인터넷사용자의 평균 연령이 미국이나 유럽 일본보다 낮다는 점도 전자상거래 시장의 전망을 밝게 해주는 대목이다.

e마케터측은 "라틴아메리카의 젊은 세대들은 이전의 기성세대보다 인터넷을 통한 구매성향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서 온라인 쇼핑이나 다른 전자상거래의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중 하나는 인터넷 접속에 따른 사용료 부과라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최근 인터넷 무료접속 바람이 남미지역에 유행하면서 곧 해결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다른 조사기관인 베인&컴퍼니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4개월간 벤처자본가가 지역 인터넷기업에 투자한 금액은 총 15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인터넷 기업에 투자된 금액(1백90억달러)에 비하면 미미한 것이지만 베인&컴퍼니측은 올 연말까지 투자액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라틴 아메리카 인터넷 기업에 투자를 하고 있는 벤처 캐피탈회사들이 현재 주력하고 있는 나라는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이다.

일본의 최대 인터넷투자회사인 소프트뱅크의 경우 이들 나라보다 후진국인 칠레 베네수엘라 콜럼비아 등지에 대한 투자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들 나라는 정정불안 등의 이유로 투자우선순위대상에서 제외돼 왔던 나라들이다.

소프트뱅크의 라틴아메리카 책임자인 잰 보이어는 "방탄조끼를 입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이들 지역에 대한 투자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투자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그는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투자 러시에 대한 경계의식도 잊지 않았다.

보이어는 "라틴아메리카 지역은 모든 일이 너무 빨리 진행되거나 반대로 너무 더디게 진행되는 등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 종종 있다"며 투자환경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현재 라틴 아메리카 각국간 다른 관세 및 무역장벽들도 전자상거래의 신속한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러한 장벽들도 무료 인터넷접속의 확대 및 무선이동장비 등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차츰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인터넷조사전문기관인 인터내셔널 데이터코포레이션(IDC)는 최근 라틴 아메리카 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ISP)들의 매출이 연율 기준으로 42%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14억달러에 그쳤던 ISP의 매출은 오는 2004년까지 81억3천만달러로 6배 가량이나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