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경제협력이 화두로 등장하면서 남북통신사업자인 온세통신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이 회사는 남북간 통신 프로젝트를 다각도로 추진중이다.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고 있으나 흘러나오는 얘기만 종합해도 남북통신교류는 조만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온세통신(사장 장상현)은 지난 98년11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남북통신사업자로 선정돼 북한 조선체신회사로부터 금강산에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받은 회사.현재 금강산 관광사업과 관련해 관광선, 장전항, 현대아산사무소, 온천장 등에 8개의 전화회선을 연결해놓고 있다.

물론 이 정도는 시작에 불과하다.

온세통신은 2단계로 금강산 일대에 유선과 무선을 결합한 복합통신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용량은 4천회선에 달한다.

이 통신망이 완공되고 나면 금강산 관광객들은 등산중에도 휴대폰으로 남한의 친지들과 자유롭게 통화할 수 있게 된다.

온세는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북한측과 공동으로 온정리-원산-평양을 잇는 구간에 1백55M급 광전송장비를 설치하고 관광지 일대에 45M급 가입자망을 깔기로 했다.

금강산을 파헤쳐 케이블을 까는 것은 아니다.

자연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금강산에는 무선망을 구축하게 된다.

또한 관광지역이 확대되고 남북경협이 활성화됨에 따라 통천경공업단지와 통천비행장에 통신시설을 구축하는 사업도 북한 및 현대측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온세는 현대가 추진중인 서해공단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공단 일대에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의 이동전화망을 구축키로 하고 현재 통신망을 설계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남북을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온세는 지난달 미국 스타텍과 양해각서를 체결, 전세계를 무대로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스타텍은 비슷한 시기에 북한의 조선체신회사와도 똑같은 서비스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당국이 허용하면 온세통신-스타텍-조선체신회사를 잇는 인터넷을 통해 남북한 인터넷전화가 가능해지게 된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