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재즈 피아니스트 김광민은 지금까지 3장의 음반을 냈다.

1집 "지구로부터의 편지"(92년),2집 "달 그림자"(93년),3집 "보내지 못한 편지"(99년)다.

연주곡으로만 꾸며진 음반들이다.

연주음반이 성공할 가능성이 무척 작은 국내 음반시장의 현실을 감안할 때 김광민의 자신감과 용기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중에서 "달 그림자"는 재즈와 뉴에이지의 중간에 위치한 다른 두 앨범에 비해 재즈쪽으로 더 기울어진 앨범.

피아노 솔로보다는 밴드편성의 곡이 많이 시도돼 눈에 띈다.

"안나""바람의 노래""비가"등이 수록돼 인기를 끌었다.

김광민이 이 앨범의 수록곡을 중심으로 2집앨범 재발매 기념콘서트를 연다.

오는 21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김광민의 음악은 전체적으로 보면 정통 재즈라기 보다는 클래식적인 요소가 묻어나는 뉴에이지 스타일에 가깝다.

섬세하고 따뜻한 감성,한국적 서정미를 살린 선율미가 그의 음악의 특징이다.

진지하고 꾸밈없는 성품처럼 화려한 장식음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재즈는 연주자의 자유를 어느정도 보장하는 장르인 만큼 듣는 사람들 역시 편안한 마음으로 즐겼으면 한다"는 게 그의 재즈론이다.

일상을 훌훌 털고 부담없이 연주자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재즈무대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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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