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남북 정상이 경제.사회.문화 등 다방면에서 교류.협력키로 원칙적으로 합의함에 따라 남북한간 문화.체육분야 교류가 급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뿐 아니라 남북 양측의 화해 분위기도 최고조에 달한 상태에서 문화.체육 분야는 두 정상의 합의만으로 별다른 걸림돌 없이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출판분야의 경우 해방이후 지금까지 남북한에서 발표된 문학작품 중 대표작을 골라 시 10권,소설 70권,희곡 10권,평론 10권씩으로 묶는 "통일문학전집"출간사업이 획기적인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8월 경기도 광주 이천 여주에서 개최되는 세계도자기엑스포에 북한 도예품을 전시하고 질 좋은 북한산 고령토를 반입,도자기를 만들거나 남북한 공예인들의 도예기술을 교류하는 사업도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함께 오는 9월1일~11월10일 열리는 경주문화엑스포에 북한문화재특별관을 설치 운영하는 방안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불교조계종도 이번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불교차원의 남북교류와 협력사업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종단내 통일전담기구인 민족공동체추진본부를 중심으로 남북한 불교교류,통일기금 조성,북한지원 활동 등을 적극 벌이기로 했다.

체육분야의 경우 김운용 대한체육회장(IOC위원)이 제의한 시드니올림픽 남북 동시 입장과 내년 일본 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일팀 구성 문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또 전통의 경평축구 부활과 10월 아시아컵 축구선수권대회 및 2001년 세계청소년축구대회 단일팀 구성,2002년 월드컵 분산개최 및 단일팀 구성도 적극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12월 서울에서 열리는 코리아컵 유도대회 북한 참가 <>농구 국가대표팀간 정기전 <>씨름대회 등 그간 물밑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던 교류 방안들도 구체적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