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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열리는 '하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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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은 하늘부터 개방되고 있다"

    북한이 98년 4월 한국을 비롯한 세계민간항공기의 무차별 북한 비행정보구역(FIR) 통과를 허용했을 때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한 간부는 이런 말로 벅찬 감격을 표현했다.

    3년간의 끈질긴 교섭 끝에 이뤄진 쾌거였다.

    비행정보구역이 북한의 영토와는 멀리 떨어진 동해상 지역이어서 준영공으로 간주되는 곳이긴 해도 한국인들에게는 북한이 최초로 영공을 개방한 놀랄 만한 변화로 받아들여졌다.

    남북한 영공을 드나드는 항공기의 관제는 대구관제소와 평양관제소가 맡았다.

    항공기 운항통제용으로만 쓰이는 것이긴 해도 대구와 평양 사이에 24시간 관제가 가능한 광케이블 전화도 가설됐다.

    영공개방후 두달 동안 서울~강릉~비행정보구역~러시아로 운항하는 "북미항로"를 이용한 항공기는 한국기 1백40대와 외국기 5백85대 등 모두 7백25대에 달했다.

    정기적으로 운항되는 것인만큼 아마 지금도 그 수는 늘면 늘었지 줄지는 않았을 것 같다.

    98년 국제민간항공기구의 발표를 보면 새 항로로 연간 9천시간과 2천만달러어치의 유류가 절약되고 북한도 매년 2백만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지금 앵커리지를 경유해 서울로 돌아오는 항공기는 20분,블라디보스토크에서 진입하는 항공기는 47분이나 운항시간이 단축됐다.

    김대중 대통령의 전용기가 서해에서 그대로 38선을 넘어 평양관제소의 관제로 순안공항에 안착했다.

    지금까지는 일단 중국 영공에 가서 선양관제소의 관제를 받아 순안으로 들어가는 항공로뿐이었다.

    특별한 경우이긴 해도 북한 영공을 비행하는 남북한 직항로 하나가 생겨난 셈이다.

    실로 55년만에 열린 "하늘 길"이다.

    북한에는 지금 순안공항에서 모스크바 베이징 하바로프스크 소피아 베를린 블라디보스토크로 연결되는 국제노선만 있다.

    하루속히 서울.부산을 비롯 세계 각 도시로 뻗어가는 노선이 생겨나 북한의 하늘이 완전히 열리는 날이 왔으면 한다.

    길이란 본래 아무리 소로라 하더라도 그 하나로서만 고립돼 있을 수는 없다.

    결국 다른 길과 연결되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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