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인터넷 네트워킹 업체인 시스코가 하나로통신에 2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한국시장에서 대규모 사업제휴를 추진한다.

존 챔버스(51) 시스코 회장은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시스코의 자회사인 시스코 시스템즈 캐피털을 통해 2002년까지 2억달러를 하나로통신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로통신은 이 자금을 벤더 파이낸싱 방식으로 지원받기로 했다.

밴더 파이낸싱이란 자금지원을 받은 대가로 상대 회사에 장비 납품 우선권을 주는 자금조달방식이다.

챔버스 회장은 "이번 양사간 제휴를 계기로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개설해 함께 운영하고 기업간 전자상거래용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는 등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포괄적인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스코와 시스코 고객사간의 공동마케팅 프로그램인 "시스코 파워 네트워크" 프로그램에 하나로통신을 참여시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챔버스 회장은 "인터넷 시대에서 시스코의 전략은 각 부문에서 경쟁력을 가진 다양한 기업들과 제휴해 글로벌 파트너십을 갖는 것"이라며 "한국에서도 하나로통신 외에 여러 기업들과 제휴관계를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시스코는 그동안 국내에서 데이콤 삼성SDS 등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모두 3억5천만달러를 투자했다.

챔버스 회장은 "인터넷은 이제 모든 기업과 국가의 생존전략이 됐으며 여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과 국가는 도태할 것"이라며 "시스코가 최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인터넷의 변화속도를 리드해나간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한국기업들도 인터넷 시대에 앞서가기 위해서는 미래의 인터넷 인프라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 챔버스 회장은 시스코를 인터넷 네트워킹 분야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주인공으로 "인터넷 전도사","미스터 인터넷" 등으로 불리는 IT업계 거물이다.

시스코는 세계 인터넷 네트워킹 장비시장의 80%이상을 장악하고 있으며 지난 5월말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기업이다.

김광현.정종태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