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과 일산.분당 신도시를 중심으로 과목당 수백만원을 호가하던 고액 개인.그룹과외비가 지난 4월 헌법재판소 과외금지 위헌 결정 이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는 과외금지 빗장이 풀리면서 고액 과외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던 당초 예상을 크게 빗나가는 것이다.

재수생 유모(19.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군은 지난 주부터 서울 강남 A학원 강사에게 수학 과외를 받기 시작했다.

과외비는 1주일 3회, 회당 1백분을 기준으로 1백50만원.

유군은 재수를 결심한 2월 말부터 수학 과외 강사를 물색했으나 당시에는 3백만원을 요구해 포기한 바 있다.

서울 강남 K학원에서 언어영역을 강의하는 金모(45) 씨는 5개 팀을 구성, 1주일에 두번씩 가르친다. 과외비는 학생당 1백만~1백50만원으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다.

金씨는 "과외금지 해제 이후 개인 과외를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졌다" 고 말했다.

과외비 하락 현상은 누구나 과외를 할 수 있게 되면서 과외강사 공급이 늘어난데다 단속에 따른 ''위험 수당'' 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학원시장도 소규모 위주로 재편되고 있으며, 대학생들의 개인 과외비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서울 강남교육청의 조사 결과 지난 5월 초 현재 대형 입시학원 수는 지난해 말 20개에서 17개로 줄었다.

강남.송파와 목동지역 생활정보지나 아파트내 광고지에 적혀 있는 대학생 개인 과외는 과목당 30만원 이하가 대부분이다.

이들 대학생의 과외 대상도 고교생 위주에서 초.중학생으로 바뀌는 추세다.

더욱이 여당과 정부가 과외소득에 대해 50%의 중과세를 매기는 방안을 추진함에 따라 고액과외는 위축될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과외시장이 공급 초과인 상황에서 중과세까지 적용되면 종전 같은 터무니 없는 고액과외는 존립하기 힘들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