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이 하루 연기된 데 대해 박재규 통일부 장관은 11일 "오로지 준비관계 때문"이라며 정상회담에는 전혀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이한동 총리서리에게 상황보고를 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왜 연기됐나.

"북한측이 밝힌대로 기술적인 문제로 준비를 더 잘하기 위해 연기했다.

55년만에 열리는 정상회담인 만큼(준비를) 잘 해놓고 손님을 맞기 위한 것으로 본다"

-"기술적인 문제"란 무엇인가.

"북측이 만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가 준비할 것과 북측이 독자적으로 준비할 것이 있는데 북측준비가 좀 미비해 확실히 하기 위해서다"


-결렬될 가능성은 없나.

"과거에는 회담이 연기되는 경우 의제 등이 이유였기 때문에 결렬로 치달았지만 이번에는 1백% 준비 때문이다.

결렬될 가능성은 0.1%도 되지 않는다"


-정상회담을 하루전에 연기할 수 있나.

"남북한 관계를 제3국과의 관계와 비교하지는 마라.남북한간의 특수한 관계와 북측 입장을 고려한 것이다.

북측의 연기통보는 김대중 대통령의 안전문제까지 포함한 것으로 봐야 한다"


-김 대통령의 이동경로 등에 대해 북측이 민감하기 때문인가.

"(남한 언론이)앞서 나가는 것 때문에 북이 신경질적이라는 것은 잘못 알려진 것이다"

-연기로 인한 차질은 없나.

"남측 선발대는 보도 의제 일정 등 관련 준비에 대한 북측과의 협의를 모두 끝내고 평양에서 김 대통령 일행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측 준비는 완료됐기 때문에 다른 문제는 전혀 없다.

오히려 일본방문 등으로 바빴던 김 대통령이 차분히 회담을 준비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