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상승의 시작인가"

지난주 증시는 이런 물음을 갖기에 충분했다.

"이제는 조정을 받겠지"라는 인식이 퍼졌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상승 일변도로 내달렸다.

지난 주말인 9일 종합주가지수 종가는 836.40.지난 5월29일(655.93)에 비해 무려 180.47포인트(27.5%)나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지난 5월29일 122.78에서 지난 9일엔 166.18로 43.4포인트(35.4%)나 상승했다.

화제도 많았다.

투신사의 매도공세와 이에 맞서는 외국인의 무차별적인 순매수행진,남북정상회담을 눈앞에 두고 나타난 경협 관련주의 부상,은행 구조조정방안 발표,제주은행과 중앙종금의 합병및 한국종금 살리기,포항제철의 민영화방안 확정,그리고 한국통신의 한솔엠닷컴 인수및 LG전자와 LG정보통신의 합병 등.남북경협 금융구조조정 민영화 M&A(기업인수합병)등 테마가 될법한 재료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여기에 미국증시마저 안정세를 보여 더할나위 없이 좋은 상황이었다.

이번주 전망도 "맑음"이다.

거래소시장의 경우 전형적인 상승국면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은행주에서 시작한 강세장은 "증권및 종금주->건설주->무역주"로 매기가 퍼진뒤 업종대표주의 상승이라는 꽃망울을 피워냈다.

지난 한주동안 투신사들은 1조1천5백60억원의 매물을 토해냈지만 외국인이 무려 1조7천4백92억원어치를 순매수,투신사의 매물부담도 한결 가벼워졌다.

뿐만 아니다.

새 돈이 유입되는 기미도 나타나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10조원을 넘었다.

하루 5천억원 가량씩 불어나고 있다.

주식형 펀드 자금의 감소세가 여전하지만 그 속도는 눈에 띄게 둔화됐다.

이런 이유로 이번주에도 추가상승을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다.

금리마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유동성장세가 재현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주에도 "조정시 비중확대"가 바람직하다.

초점은 역시 업종대표주다.

포철 한전 한국통신등 민영화관련주를 비롯,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주택은행 등에 관심을 가져야할듯 하다.

금융및 건설주의 경우 강세가 쉽게 수그러들지는 않겠지만 상승세가 이미 한풀 꺽인 모습이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조정을 받은 대형주에 관심을 기울여야할 시기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이 끝남과 동시에 묻혀있던 악재가 한꺼번에 돌출할 수 있다는 점과 미국증시가 아직 낙관하기엔 힘든 시점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