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 vs 주사' 다양해진 비만치료제…내게 맞는 약은 뭘까
"주사제 점유율, 2030년 약 70% 전망"
알약은 매일 먹지만 주사는 주 1회 투약
감량 효과, 주사제가 더 좋은 경우 많아
먹는 약은 개인 특성 따라 약효 갈리고
부작용 생길 가능성도 먹는 약이 더 커
알약은 매일 먹지만 주사는 주 1회 투약
감량 효과, 주사제가 더 좋은 경우 많아
먹는 약은 개인 특성 따라 약효 갈리고
부작용 생길 가능성도 먹는 약이 더 커
먹는 비만약 FDA 승인…韓에도 곧 들어올 듯
다른 먹는 비만약도 임상이 착착 진행 중인 게 많다. 일라이 릴리는 먹는 비만약 '오포글리프론'으로 한국 포함 글로벌 3상을 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중 기전을 활용해 경구용 위고비보다 감량 효과를 높인 '아미크레틴'으로 글로벌 3상을 곧 시작한다. 오포글리프론은 이르면 올 하반기에, 아미크레틴은 이르면 2029년께 국내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미크레틴의 임상이 끝나 시판되면 먹는 비만약 중 이중 기전 약이 처음 나오는 게 된다. 아미크레틴은 'GLP-1 RA'와 '아밀린 유사제' 기전을 동시에 활용한다. 지금까지 가장 큰 인기를 끈 비만약은 GLP-1 RA 단일 기전이었다. 주사제는 GLP-1 RA와 'GIP RA' 이중 기전이 있지만 먹는 약은 지금까지 GLP-1 RA 단일 기전만 있었다. 때문에 아미크레틴은 먹는 비만 약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투약 주기, 약효, 부작용 등에서 주사 장점 커
투약 방식에서 먹는 약의 편의성이 훨씬 높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전망이 나오는 건 투약 주기, 약효, 부작용 등에서 주사제에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출시됐거나 개발 중인 주사제의 투약 주기는 대부분 주 1회다. 한국에서 2018년 출시된 노보 노디스크의 삭센다는 주사제임에도 하루 1회 투약이 필요하지만, 이후 나온 주사제는 주 1회가 대세다. 현재 개발 중이거나 개발이 끝난 먹는 약은 모두 투약 주기가 하루 1회인데, 이보다 주사제의 투약 주기가 훨씬 길다.
투약 순응도(환자가 투약 원칙을 준수하는 정도) 측면에서 "주 1회 주사제가 하루 1회 먹는 약보다 낫다"는 연구 결과도 여럿 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 승인을 받은 경구용 위고비는 공복 투약 필수, 투약 뒤 30분 동안 다른 음식·약 금지, 물 섭취량 제한 등 조건이 까다롭다는 것도 아킬레스건이다. 주사제 위고비 투약 경험자는 "주삿바늘이 피부에 깊이 들어가는 게 아니어서 통증이나 거부감이 크지 않다"고 했다.
"먹는 비만약은 병용요법 활용이 더 나을 수도"
먹는 약은 개인별 약효차가 생기기 쉽다는 점도 변수다. 소화기관의 특성에 따라 누구는 약물의 흡수가 잘 되고 누구는 잘 안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먹는 약의 임상 데이터를 보면 누구는 15% 이상 감량됐고 누구는 5% 미만으로만 감량되는 등 피험자별 편차가 크다. 약효의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면 의사 입장에서도 이 약을 처방하는 게 마뜩지 않을 수 있다.
안전성 문제도 있다. 먹는 약은 구토, 설사 등 소화기관 관련 부작용이 생기기 쉽다. 보다 심각한 부작용이 생긴 사례도 있다. 화이자는 지난해 4월 먹는 비만약 '다누글리프론'의 개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임상 과정에서 약물로 인한 간 손상 사례가 나왔기 때문이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먹는 비만약은 효과와 내약성(복용 시 느끼는 불편함을 견딜 수 있는 정도)이 좋아야 매일 복용이라는 불편함을 극복할 수 있다"며 "이를 기대하기 어렵다면 병용 요법 등 다른 방법으로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 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6년 1월 12일 6시17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