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총 4억달러 규모의 자본제휴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현대차는 지분 10%를 2억달러에 다임러크라이슬러에 넘겨주면서 동시에 2억달러의 전환사채(CB)를 양도, 다임러로부터 4억달러의 자금을 끌어올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현대차-다임러의 포괄적 제휴협상은 월드카(리터카)및 상용차합작에 이어 자본제휴까지 성사단계에 접어듦으로써 공식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계안 현대자동차 사장은 9일 "다임러와의 세부협상결과가 곧 나올 것"이라며 "조만간 다임러의 양해를 얻어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어 "이번 제휴는 단순히 대우차 인수를 위한 것이 아닌 현대차의 장기적 발전 전략이라는 차원에서 평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는 조만간 다임러크라이슬러 이사회가 자본제휴안건을 의결하는대로 자사주펀드 등을 통해 조성한 주식 2천85만주(보통주 기준 10%)를 2억달러에 양도키로 했다.

또 2억달러의 전환사채를 넘겨줌으로써 다임러를 확실한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이와함께 대우자동차 입찰에도 공동 참여키로 했다.

대우차를 인수할 경우 국내 공장 지분은 현대가 19.9%, 다임러가 40~50%, 채권단이 30% 정도를 갖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고 채권단과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해외부문의 경우 50대 50 합작으로 운영키로 했다.

현대는 이같은 방식으로 대우차를 인수할 경우 독점여론을 피하고 자금부담을 크게 줄일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와 다임러는 또 상용차 부문의 경우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규모인 전주공장을 지분 50대 50의 합작회사로 전환키로 했다.

현대는 현물을 투자하고 다임러는 자본 및 기술을 투자할 예정이다.

양사는 이밖에 월드카 개발과 엔진공급 등도 추진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