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6.8 지방 재.보선에서 완패하자 당내에서는 상향식 공천에 대한 문제제기와 이에 따른 "보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당내 인사가 절대 유리한 지구당 풍토에서 경선을 실시하다 보니 정작 경쟁력있는 외부 인사를 후보로 선정할 수 없게돼 결국 본선에서 패배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이른바 "경선책임론"이다.

김옥두 사무총장은 9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재.보선에서 상향식 공천을 실험했지만 성과는 별로 없었고 여러가지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총장은 "투표율이 저조하고 유권자가 무관심해 상향식 공천이 먹혀들지 않은것 같다"고 언급했다.

상향식 공천이 먹혀들지 않은 환경도 문제이지만 상향식 공천제도 자체에 근본적인 하자가 있었다는 지적인 것이다.

조직국의 관계자는 "기초단체장 공천자 6명중 1명, 광역의원 공천자 28명 가운데 8명이 당선돼 상향식 공천 성공률이 매우 낮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 후보들은 과거 야당생활을 했기 때문에 한나라당 후보들에 비해 경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전지역에서 상향식 공천을 하다보니 경쟁력있는 후보의 영입이 원천봉쇄된게 중요한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민주당은 서울 한 지역의 경우 지도부가 경쟁력있는 외부 인사를 낙점해 놓고 있는 상태였으나 경선에서는 다른 당내 후보가 선출됐다.

2백~3백명의 소수 대의원이 후보를 선출하는 현재 경선방식으로는 외부 인사가 경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경쟁력있는 인사 대부분이 아예 출마를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전문이다.

자연 당내에서는 보안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가고 있다.

물론 반론도 만만치 않다.

설훈 장성민 의원 등 상향식 공천을 주도한 지구당 위원장들은 보완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상향식 공천 무용론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했다.

장 의원은 "당초 중앙당이 상향식 공천에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경쟁력을 갖춘 후보들간에 경선이 이뤄지도록 선도적으로 노력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경쟁력있는 후보가 후보경선에 출마할 수 있도록 대의원수를 대폭 늘리는 등의 보완책을 강구해야지, 상향식 공천 자체를 문제삼아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