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사업부문을 특화하면서 신사업기회를 동시에 탐색하는 이른바 "포항제철형 기업군"이 최근 증시를 주도한 금융 건설주의 뒤를 이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동원경제연구소는 8일 최근 거래소시장에서 나타난 금융및 건설주의 초강세 현상은 구 경제권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각이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금융및 건설주 이후의 차기주자로 포철과 같은 기업들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포항제철형 기업군은 기존 고유 생산부문의 특화와 더불어 신사업기회를 동시에 탐색하는 모델을 추구하는 기업군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이같은 기업군으로 포항제철외에 LG전자 SK 삼성SDI LG화학 제일제당 에스원 삼성테크윈 한화석유화학 한국타이어 농심 한진해운 호텔신라 대한통운 한진 동양제과 한솔전자 세아제강 등을 꼽았다.

이들 기업의 특징은 기존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신사업진출 기회를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포항제철의 경우 고유분야인 스테인레스 열연코일 생산능력을 연간 1백65만톤으로 확대하기로 하는 한편 올들어서만 포항공대에 3천억원을 투자키로 하는등 R&D(연구개발)조직을 최대한 활용해 첨단산업으로 각광받는 정보통신 및 생명공학 기술분야에서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포철은 내부적으로 SK그룹과 함께 IMT-2000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이같은 변신노력에 힘입어 향후 전사적으로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가능성이 높아 중장기적으로 주가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연구소는 내다봤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지난 2월말 인터넷 신사업에 뛰어든 "굴뚝산업"의 중소형주가 상승세를 탔던 것은 코스닥자금이 흘러들어온데 따른 머니게임의 성격이 강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 금융및 건설주의 상승이후에는 시장의 초점이 비즈니스 모델에 맞추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