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의 기업분할 판결후 다음 타깃은 시스코시스템스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시스코도 MS못지않는 독점적인 시장점유율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스코는 라우터와 같은 고급 인터넷네트워크 장비시장에서 90%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는 업계 거인이다.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윈도시리즈로 독점적 지위를 구축하고 있는 MS와 견줄만한 수준이다.

이에따라 정부의 반독점 관련부서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양사간에는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다.

MS가 주력 소프트웨어인 윈도의 코드소스를 공개하지 않은 채 독점적인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는 데 비해,시스코의 인터넷접속장비는 누구나 경쟁업체의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다.

또 시스코의 장비는 경쟁사의 제품들보다 대체로 비싸다.

독점점 권한을 남용하려 했다면 가격을 낮추고 타사제품과의 교환이 불가능하도록 제품을 만들었을 것이라는게 시스코측의 주장이다.

시스코가 비록 라우터와 같은 장비부문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자랑하지만 인터넷 네트워크장비에는 이것만 있는 게 아니다.

시스코가 많은 부문에서 지배적인 자리를 점하고 있으나 광대역 네트워크장비의 경우 시스코 시장점유율은 15%에 불과하다.

네트워크장비 전체시장을 기준으로 할때는 시장점유율이 약 50% 정도다.

그렇지만 시스코측은 MS사태로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회사측은 영업직원들에게 "경쟁자를 없애버려라""시장을 장악하라"와 같은 자극적인 문구사용을 자제하고 챔버스회장이 즐겨쓰는 "고객을 위해 끝까지 책임지는"등과 같은 부드러운 표현을 사용할 것을 지시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u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