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아시아 지역에 외국어방송을 내보내고있는 아리랑TV가 오는 9월부터는 유럽과 북남미 지역에도 해외방송을 시작하며 세계방송으로 거듭난다.

아리랑 TV의 황규환 사장은 7일 기자회견을 갖고 "8월중순 시험방송을 거쳐 9월부터 유럽에는 영어와 중국어방송을,북남미에는 영어,스페인어 방송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 종교가 자국의 문화를 다른나라에 전파하는 데 앞장섰듯이 세계 전 지역에 방송을 내보내는 아리랑TV가 우리문화의 전령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첫 해외방송을 시작한 아리랑TV는 채 1년이 못돼 1천5백만의 시청가구수를 확보해 주위를 놀라게했다.

특히 일본의 NHK나 유럽의 방송사들도 쉽게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인도와 중국진출은 개국 이후 거둔 가장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쉽게 체감할 수 없는 아리랑TV의 위력은 해외시청자들로부터 날아드는 반응에서 짐작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어느 주부는 "전원일기"가 너무 가슴에 와닿는다고 편지를 써보내고 자살까지 마음먹었던 한 남자는 "성공시대"를 본 후 새 삶을 살게됐다고 감사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아리랑TV는 기존 채널을 확대한 유라시아채널,미주위성채널 그리고 국내케이블TV 등 3개 채널로 세계방송을 운영한다.

황 사장은 "경제관련 보도,영화,스포츠 장르를 새로 개척하는 지역에 중점적으로 편성할 생각"이라며 "최근 급팽창하고 있는 게임산업 관련 프로그램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 현재 15%수준인 아리랑TV의 자체제작비율도 높일 생각이다.

지난 98년 국제방송교류재단 사장으로 취임한 후 아리랑TV의 해외방송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 온 황사장은 세계방송을 앞둔 요즘 심정을 "마치 정글을 헤치고 나가는 기분"이라고 밝혔다.

"정서나 문화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는 유라시아와 북남미지역 시청자들을 공략하는 데는 아시아 시장보다 훨씬 큰 어려움이 따를 것입니다.

길을 잃고 헤매지 않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주십시요"

<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