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전세계 극장가의 최대 화제작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미션 임파서블2"가 오는 17일 개봉된다.

할리우드 특급스타 톰 크루즈와 홍콩출신 우위썬(미국명 존우)감독이 손잡고 만든 액션 스릴러물.할리우드에 진출한 우위썬 감독이 "하드타겟""브로큰 애로우""페이스 오프"에 이어 네번째로 내놓은 작품이다.

미국에서 개봉 첫주만에 흥행 1위로 뛰어올라 올해 최대의 히트작으로 일찌감치 예고되고 있다.

절벽길에서의 카 레이스,오토바이 질주,007시리즈를 방불케하는 총격전과 첨단과학 등 러닝타임 2시간동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이 넘친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본 영화평론가와 마니아들은 유감스럽게도 "실망했다"는 반응이 주류다.

서스펜스 부재에다 우위썬 감독 특유의 놀랄만한 반전도 없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통설처럼 기대에 미흡하다는 게 중론이다.

러시아의 생물공학자인 네코비치 박사가 애틀랜타로 가는 비행기에서 테러리스트들에게 살해된다.

그는 IMF(임파서블 미션 포스)요원인 이단 헌트(톰 크루즈)에게 구원을 요청했지만 테러리스트 두목인 앰브로즈(더그레이 스코트)가 헌트로 변장해 기내에서 박사를 죽이고 그가 개발한 "벨레로폰"이란 치료제를 탈취한다.

그러나 앰브로즈는 "키메라"라는 악성 바이러스가 박사의 몸에 주입돼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사건이 발생하자 IMF측은 헌트에게 박사가 살해된 배경과 테러리스트의 실체를 밝힐 것을 지시한다.

헌트는 앰브로스의 애인이었던 니아 홀(탠디 뉴턴)을 포섭해 대원으로 만든 뒤 비밀을 알기 위해 앰브로즈에게 접근시킨다.

헌트는 그녀를 통해 호주 시드니에 있는 제약회사 "바이오사이트"사에 키메라 바이러스가 마지막으로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 바이러스를 파괴하기 위해 제약사 건물에 침투한다.

"키메라"바이러스 마저 손에 넣으려는 앰브로즈 일당과 그들의 음모를 알아채고 바이러스를 파괴하려는 헌트의 생사를 건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된다.

영화는 우위썬 감독이 그동안 보여줬던 모든 구도의 집합체다.

가면과 비둘기 쌍권총 슬로 액션등등."영웅본색""페이스 오프""브로큰 애로우"에서 봤던 장면들이 자주 등장한다.

전반부에서 느껴졌던 긴장감이 후반부로 갈수록 사라지고 액션장면만 남는다.

우위썬 감독이 흥미를 돋우기 위해 도입한 변장술은 "주인공은 절대 죽지 않는다"는 진리로 인해 실패하고 만다.

후반부에 주인공이 죽는 장면에 속아넘어가는 관객이 과연 있을까.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아무래도 톰 크루즈의 절벽타기 장면이다.

유타의 모아브라는 곳에서 수천피트의 낭떠러지에 매달려 절벽을 올라가는 연기는 압권이다.

"미션 임파서블2"는 우위썬 감독의 영화를 접해 본 관객들에겐 신선미가 떨어지는 작품이다.

실망감만 안겨줄 소지도 없진 않다.

하지만 그를 모르는 관객들에겐 여전히 올 여름 최대의 화제작이 될 만하다.

부담없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길만한 작품이다.

아카데미 골든글로브에서 "라이언 킹"으로 음악상을 수상한 한스 짐머가 음악을 맡았다.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