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고교생 전광률(18.미국명 패트릭.크레센타밸리 고교)군이 어려운 환경을 이기고 미국 최고 명문 하버드대에 진학해 미국 언론 등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작년 12월 하버드대로부터 1년간 수업료 3만여달러와 함께 입학허가서를 받아 올 9월초 입학하는 전군은 글렌데일 상공회의소와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으로부터도 장학금을 받아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지만 지난 7년동안 그의 생활은 힘겹기 짝이 없는 것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때인 지난 1993년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아버지 전용욱(당시 41세)씨가 교통사고로 갑자기 사망하자 전군은 동생 승헌(16.미국명 로버트)군과 함께 모든 것을 제 힘으로 꾸려가지 않으면 안됐다.

집안 일 밖에 모르던 어머니 신연철(45)씨는 생계를 위해 의류업체에 취업했고 전군은 중학교 2학년때부터 지금까지 가정교사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스스로 벌었다.

전군은 "지난 81년 미국으로 이민 온 아버지가 늘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민족적 자부심이 대단했으며 내가 더욱 열심히 공부하도록 동기를 부여했다"면서 가끔 놀고 싶은 마음도 굴뚝 같았지만 매일 새벽 2~3시까지 공부했다고 밝혔다.

"돌아가신 아버지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전군은 교내 신문인 "밀레니엄 폴콘"과 문예지 "저니스"의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테니스팀 주장으로 활동하면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동생 승헌군도 테니스 선수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클라리넷 연주도 수준급인 전군의 졸업성적(평점 4.51)은 전교 2위로 샌퍼낸도 밸리 지역 80개 고교의 교장과 교사에 의해 "최고 유망 학생"으로 뽑혔다.

전군은 경영학이나 경제법을 전공한 뒤 국제 컨설팅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군 어머니는 "아버지 사망후 올바르게만 자라주길 고대했는데 이렇게 좋은 대학에 진학하게 돼 무척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데일리 뉴스는 5일 전군을 다른 2명의 장학생과 함께 크게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