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연간 매출 7억달러,영업이익 3억달러 규모의 세계 9위 동제련업체인 카자흐스탄의 "카작무스(카작 코퍼 코퍼레이션)"를 인수했다.

카작무스의 공동 대표로 선임된 삼성물산의 차용규 이사는 6일 "카작무스 인수를 계기로 동제련사업외에 석유와 가스 등 다른 원자재 개발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위탁경영을 해온 이 회사에 약7천억원을 추가 투자,지분율을 20%에서 42.5%로 높여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함으로써 인수에 성공했다.

카작무스는 내달 10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를 공식 의결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95년부터 카작무스를 위탁경영해 경영을 정상화시켰으며 올해 위탁경영기한이 만료됐다.

카작무스의 올해 매출은 7억1천5백만달러,영업이익은 3억2백만달러 달할 것으로 삼성은 전망했다.

제스카즈칸 등 3개의 공장으로 구성돼 있는 카작무스의 연간 동제련규모는 40만톤으로 세계 물동량의 10%에 달한다.

각 공장은 동광산과 선광장,제련소와 발전소 등 부대시설을 일관해서 갖추고 있다.

이 회사의 순자산가치는 30억달러 규모로 추정되며 삼성지분에 해당되는 순자산만 12억7천5백만달러(1조4천억원 상당)에 이른다.

삼성은 또 카작무스에서 생산되는 동의 전량해외판매권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수 과정=삼성은 지난95년 6월 카자흐스탄 정부로부터 파산 직전이었던 동제련업체 제스카즈칸 동콤비나트의 위탁경영을 5년간 의뢰받았다.

삼성은 이후 2억5천만달러의 자금과 10여명의 전문인력을 투입,생산시스템 개선과 경영혁신을 통해 위탁경영 2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경영효율화 전략에 따라 인근 지역에 위치한 발하쉬와 이리티쉬 콤비나트를 각각 인수,생산규모를 35만톤으로 확대했다.

안정적인 생산시설 가동을 위해 2곳의 발전소와 석탄광산을 추가로 매입하고 전선 등 완제품 공장까지 갖췄다.

이로써 동종업계중 세계 최초로 동관련 원재료에서부터 완제품까지의 수직 계열화를 완성,세계적 규모의 일관 동생산체제를 갖춘 현재의 카작무스가 97년 7월 설립됐다.

<>성공 요인=카작무스는 현지 기업화를 이뤄낸 종합상사 해외투자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카작무스는 고용인원이 카자흐스탄 전체 고용인구의 4.3%인 5만9천여명에 이르고 수출액도 7억달러로 카자흐스탄 총 수출액의 14%를 차지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전체 재정수입중 카작무스의 세금비중이 4%나 된다.

삼성물산은 위탁경영 초기 1천6백여대의 컴퓨터를 투입해 생산및 원부자재조달,회계 시스템을 전산화하고 일관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1톤당 생산단가를 1천달러로 낮춰 원가경쟁력이 40%이상 높아졌다.

지난해 말까지 공장 정상화를 위해 투입한 2억5천만달러중 2억3천만달러를 이미 회수했으며 연말까지 나머지 2천만달러도 모두 회수할 계획이다.

카자흐스탄은 석유 매장량 세계 2위,가스생산량 세계 6위,우라늄 생산량 세계 4위의 자원부국으로 지난 92년 한국과 수교를 체결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