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도입계획을 철회하고 3세대 이동전화서비스(W-CDMA)에 곧바로 나서기로 알려짐에 따라 그동안 우리 정부와 통신업체들이 추진해온 CDMA 장비의 중국 수출이 불가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이경주 정보통신총괄기획부장은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인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차이나 유니콤이 2세대 CDMA 장비 입찰을 포기할 경우 여기에 참여 자격을 얻은 삼성전자는 커다란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외에 LG정보통신 등 중국 CDMA시장 진출을 추진중인 다른 통신장비업체들도 중국이 W-CDMA 방식을 곧바로 도입할 경우 현재 CDMA 수출 자체가 불가능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보통신부 유영환 국장(국제협력관)은 그러나 "아직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중국 정부로서는 3세대로 곧바로 가기보다는 지금의 2세대와 2.5세대(IS-95C)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통부는 따라서 안병엽 장관이 CDMA 수출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하는 19일께 중국 정부 입장을 공식 확인한 후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