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공은 국내 최초로 자동차 모듈부품의 핵심인 운전석 모듈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고 31일 밝혔다.

현대정공은 이에 따라 기아자동차의 카니발 후속모델인 "GQ"와 스포티지 후속모델인 "BL" 및 현대자동차의 "월드카"에 대한 운전석 모듈을 올해부터 공급할 계획이다.

모듈부품은 자동차의 개별 부품을 모아 조립해 놓은 부품 집합체로서 모듈부품을 사용하면 완성차업체 조립공정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이번에 개발되는 운전석모듈은 자동차 내부 운전석 부근의 계기판,오디오,에어컨,환기장치,에어백,페달 등 1백30여개의 각종 부품으로 구성된 모듈이다.

운전석 모듈은 운전자가 운전중 자동차의 기능을 직접 조정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가장 정교해야 하며 인체공학적인 설계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델파이,비스티온 등 세계적인 자동차부품업체들은 직접 운전석 모듈을 설계,생산해 왔으나 그동안 국내에서는 업체의 기술력 부족으로 완성차업체들이 설계를 맡아 왔다.

현대정공은 특히 이번 운전석 모듈을 개발하는데 있어 시제품을 제작하지않고 컴퓨터를 통해 도면을 형상화한뒤 이를 바탕으로 부품조립의 오차를 최소화하는 디지털 설계기법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현대자동차가 2002년에 양산하는 월드카의 운전석 모듈에 대해서는 선진 부품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부품의 수를 감소하고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차세대 운전석 모듈"을 개발할 계획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