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전문 인터넷사이트에 "베끼기 경쟁"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신문에 실린 골프관련 소식을 그대로 전재하는 행위는 당연한 일처럼 자행되고 있고 다른 골프사이트가 인기가 있다싶으면 바로 무단복제를 한다.

신문기사의 경우는 신문에 실리기도 전에 신문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 뉴스를 퍼내가는 실정이다.

이미 인터넷 공간에서 검색엔진 링크나 복사 등은 관례화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복사와 링크가 인터넷을 활성화시킨 촉매제가 됐다며 오히려 이를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는다.

그러나 이는 베끼기만으로 사이트를 꾸미는 곳의 주장일 뿐이다.

밤새워 온갖 아이디어를 짜내며 사이트를 만드는 입장에서는 얼토당토않는 소리에 불과하다.

국내 골프사이트는 전문성이나 차별성을 찾아보기 힘들다.

골프계 뉴스,업계 동정,쇼핑몰,골프레슨 등 여기저기서 "퍼온 글"들로 백화점식 나열을 하고 있다.

다른 사이트에서 인기를 끄는 아이템이 있으면 바로 베껴 버젓이 자사 홈페이지에 삽입한다.

모사이트에서 캐디 글이 인기를 끄니까 이를 그대로 옮겨놓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베끼기로만 홈페이지를 구성하고 있는 사이트들은 콘텐츠나 기술을 무단 도용해도 현행법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을 악용할 소지가 높다.

홈페이지 디자인을 통째로 도용하는등 수법이 갈수록 대범해지는가 하면 출처불명의 그릇된 정보나 악의적인 정보를 유통시킬 우려가 크다.

모집한 회원을 상대로 사기를 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골프는 신사적인 게임이다.

그렇기에 적어도 골프사이트만큼은 스스로 최소한의 룰과 에티켓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다른 곳에서 복사해와 게재할 경우 미리 허락을 받거나 불가피한 경우 자료의 출처를 명확히 기재해야 하는 것이다.

김흥구 골프스카이닷컴대표는 "제 칼럼을 아무런 얘기도 없이 사이트에 올려놓은 경우가 많다"며 "구체적으로 대응하지는 않았지만 이는 분명한 저작권 침해"라고 말했다.

현재 베끼기를 막는 최선의 대책은 네티즌들이 무책임하게 운영되는 골프전문사이트가 도태되도록 선별해서 클릭하는 길밖에 없다.

<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