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기지시설 수십 곳이 발암 물질중 하나로 인체에 폐암과 같은 치명적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석면에 오염된 사실이 확인돼 커다란 파문이 일고 있다.

미군속 노동조합은 미군이 석면시설을 방치한 것에 항의,토머스 슈워츠 주한미군 사령관과 현지 기지사령관들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지난15일 제소한 사실이 30일 밝혀졌다.

전국의 주요 미군시설에 "소리없는 살인자"(silent killer)로 불리는 석면이 널려 있다는 사실은 미군은 물론 이 곳의 한국 근로자와 인근 주민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성조지 최근호(28일자)에 따르면 한국내 미군속들이 소속된 미연방 공무원노조(NNFE) 제 1363 지부는 석면오염에 따른 제소장을 샌프란시스코 소재 미연방 노사관계청(FLRA)에 제출했으며 앞으로 2주내 시정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노사관계청의 변호사들이 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성조지는 주한미군 당국이 지난96년부터 캠프 헨리와 워커(대구),캐롤(왜관),하얄리아(부산) 등 4개 기지가 석면에 오염된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방치했다고 보도했다.

제 1363 지부의 이안 켈리 위원장은 수천명의 장병 및 가족과 한국인들이 이미 오염에 노출됐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지난98년 6월 열렸던 주한미군 당국과 연방환경 관리들의 공동회의에서 환경전문가들은 이들 4개 기지에서 25건의 석면오염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