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는 80년대의 중동붐이나 90년대초반의 부동산열풍과 같은 경우를 제외하고 새로운 테마를 형성하거나 새로운 이슈로 부각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남북경협이라는 재료가 있기는 하지만 자금출처가 불분명하고 그 규모의 불확실성 때문에 현상황에서는 주가상승 재료로는 미비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건설업종지수는 지난 99년 7월12일 연중최고점 212를 기록한 이후 1백50%이상 하락했다.

건설업종지수의 하락폭이 종합지수 하락폭보다 큰 이유는 IMF이후 건설산업이 다른 산업에 비해 회복세가 둔하고 건설경기의 회복사이클이 크게 호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설산업의 선행지표인 건설수주액과 건축허가면적이 반등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해 3.4분기까지 감소하던 국내 건설수주액은 민간건축의 46% 증가세에 힘입어 전년대비 2.3% 상승해 통계적 반등에는 일단 성공했다.

올 1.4분기에도 이 추세는 이어져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서 44% 성장했다.

또 다른 건설선행지표중의 하나인 건축허가면적도 지난해 3.4분기이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 1.4분기에는 전년대비 56% 늘어났다.

이는 모두 건설선행지표가 큰 폭으로 호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IMF이전 수주액과 허가면적의 규모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선행지표를 통해 본 국내건설업은 경기저점을 지나고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종목별로도 이런 조짐은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대림산업 LG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창사이래 최대의 이익을 냈다.

중소형사들도 흑자로 전환하는 등 국내건설사들의 수익구조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향후 국내건설산업은 재무구조가 우량한 대형 건설사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이는 시공능력이 뛰어나고 재무구조가 우량한 대형사들이 대규모 입찰경쟁에서 고가공사를 수주하기가 더욱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또 대형사들은 중.소형사보다 민자 SOC나 턴키방식의 공사를 수행함에 있어 자금확보나 장기공사수행능력에서 우위를 가지고 있다.

향후 대규모 재개발, 재건축 아파트의 수요가 증가할 경우에도 축적된 브랜드이미지와 대규모 투입 자금조달이 가능한 대형사가 유리하다.

따라서 과거와 같은 업종내 모든 기업들의 주가가 동반상승하는 것을 기대하는 것보다는 상장건설사중 재무구조와 주당가치가 우수한 기업들에 대한 상승을 기대해 볼만하다.

토목공사에서는 수행능력이나 수주잔고가 풍부한 회사, 건축공사에서는 자체 브랜드이미지를 확보한 대형건설회사에 대한 선별적인 투자가 바람직해 보인다.

김웅수 < 대우증권 기업분석1팀 연구원 >